북아프리카 리비아 홍수로 2000명 사망 가능성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홍수로 2000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5000~60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수 있다.

CNN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반군인 리비아국민군(LNA)의 아흐메드 미스마리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수로 지금까지 2000명이 사망하고 5000~6000여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리비아 동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호단체 벵가지 적신월사는 데르나에서 150~2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CNN은 미스마리 대변인이 자세안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사망자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리비아에서는 폭풍 대니얼이 강타해 벵가지, 수스, 데르나, 마르지 등에서 대홍수가 발생했다.  데르나의 댐 2개가 붕괴되면서 주변 도심과 마을들이 물에 잠겨 큰 피해가 발생했다. 교량 2개가 파괴됐다.

사회관계망(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물에 잠긴 차들과 무너진 건물들, 물이 거리로 쏟아져 흐르는 모습들이 담겼다. 

데르나에서는 전화선이 끊겼으며 적신월사가 공유한 사진에는 물에 잠긴 거리의 모습도 보인다. 

리비아 비상구급 책임자인 오사마 알리는 "댐 붕괴 후 모든 물이 산악 해안 지역인 데르나 인근 지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동부지역은 반군 통치지역인데다 대부분 지역이 무정부상태라 리비아 정부의 공식적인 구호활동이 어렵고, 국제단체의 구호의 손길에도 어려움이 예상돼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LNA와 서부 통합정부가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