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제넷 맥커디/박미경 옮김/위즈덤하우스/1만 7500원) ⓒ위즈덤하우스
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제넷 맥커디/박미경 옮김/위즈덤하우스/1만 7500원) ⓒ위즈덤하우스

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야


암 투병 중이었던 엄마의 행복을 위해 여섯 살에 할리우드 아역 배우의 길로 들어섰지만, 늘 극심한 경쟁과 집안 형편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렸던 저자. 설상가상 엄마는 딸의 식단 열량부터 인간관계까지 모든 걸 관리하고 통제하려 들었다.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섭식 장애로 이어지고 자기혐오와 불안이 점점 심해지던 차에, 암 재발로 엄마가 떠나자, 상실감까지 더해져 상태는 더 나빠진다. 하지만 끝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엄마가 죽어서 참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용감한 한 사람의 성장기.

제넷 맥커디/박미경 옮김/위즈덤하우스/1만 7500원

여성의 역사(미셸 페로/배영란 옮김/글항아리/1만 8000원) ⓒ글항아리
여성의 역사(미셸 페로/배영란 옮김/글항아리/1만 8000원) ⓒ글항아리

여성의 역사


여성들에게도 역사가 있는가? 여자들이 역사의 주체가 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옛 행정과 재판 기록, 여성들의 사적 기록과 공적 출판물 등 수많은 자료를 찾아 여성의 존재를 볕으로 끌어낸다. 이 책은 문인, 음악가, 배우, 연구자, 기자, 여성운동가 등 각자의 삶에서 조금이라도 선명한 족적을 남기려 발버둥 쳤던 여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모자이크다. 여성사의 ‘대모’라 불리는 사학자가 다시 써 내려간 여성의 역사, 여성‘의’ 이야기다.

미셸 페로/배영란 옮김/글항아리/1만 8000원

나와 퓨마의 나날들(로라 콜먼/박초월 옮김/푸른숲/2만 2000원) ⓒ푸른숲
나와 퓨마의 나날들(로라 콜먼/박초월 옮김/푸른숲/2만 2000원) ⓒ푸른숲

나와 퓨마의 나날들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20대를 보냈던 저자는, 어느 날 돌연 볼리비아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자원봉사를 떠난다. 그곳에서 만난 상처 많은 퓨마 ‘와이라’와의 교감은 그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세상이 정해놓은 ‘정상’이라는 기준을 따라가다 지쳤던 과거를 뒤로하고, 동물들과 함께하는, 그들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삶을 꾸려간다. 종을 뛰어넘는 사랑과 치유의 이야기.

로라 콜먼/박초월 옮김/푸른숲/2만 2000원

이상한 세상에서 나 자신으로 사는 법(해나 루이즈 벨처/김시내 옮김/현암사/1만 7000원) ⓒ현암사
이상한 세상에서 나 자신으로 사는 법(해나 루이즈 벨처/김시내 옮김/현암사/1만 7000원) ⓒ현암사

이상한 세상에서 나 자신으로 사는 법


10대 시절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맞추기 어려워하고, 반복행동을 억누르기 위해 온 정신을 집중하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 불안증 등에 시달렸던 저자. 성인이 돼서야 ‘아스퍼거 증후군’을 진단받고, 자폐인이 비자폐인으로 보이기 위해 하는 ‘위장’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됐다. 저자는 이같은 ‘위장’이 주변 사람들을 모방하고 학습해 살아남는 인간의 통상적 생존 방식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자폐인과 비자폐인 모두 ‘나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끄는 안내서.

해나 루이즈 벨처/김시내 옮김/현암사/1만 7000원

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화양/송은진 옮김/시그마북스/1만 7000원) ⓒ시그마북스
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화양/송은진 옮김/시그마북스/1만 7000원) ⓒ시그마북스

착하게 사느라 피곤한 사람들


세상 사람 모두가 ‘착한 것은 좋은 것’이라고 믿고, 사회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선함을 권장한다. 그런데 남을 배려하며 ‘착하게’ 살아온 내 인생은 왜 엉망이 될까? 그건 바로 당신이 타인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자신의 행동과 의견을 과도하게 억제하는 ‘피플 플리저(people pleaser)’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절이 두려운 사람’ ‘타인의 기대대로 사는 사람’ 등 이들의 내면을 분석하고, 홀가분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다정한 치유법을 제시한다.

화양/송은진 옮김/시그마북스/1만 7000원

백년 동안의 증언(김응교/책읽는고양이/1만 7000원) ⓒ책읽는고양이
백년 동안의 증언(김응교/책읽는고양이/1만 7000원) ⓒ책읽는고양이

백년 동안의 증언


1923년 간토대지진 이후 일본의 혐오사회와 국가폭력에 맞서온 한·일 작가와 일반 시민들의 기록. 일본 당국은 지진으로 인해 정부로 향하는 국민의 공포와 불안을 조선인에게로 바꾸어놓았다. 조선인 학살은 단순한 개인의 폭력 이전에 국민들에게 내셔널 아이덴티티를 강요했던 국가적 폭력이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섬멸해야 할 적을 만드는 작업은 100년 전과 다를 것이 없다.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두려움을 악용해 혐오사회를 조장한다.

김응교/책읽는고양이/1만 7000원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홍예진/책과이음/1만 6800원) ⓒ책과이음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홍예진/책과이음/1만 6800원) ⓒ책과이음

나의 외로운 지구인들에게


낯선 세상의 익숙한 경계를 탐험하는 소설가의 감각적 문장과 위로. 미국 코네티컷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거주하는 작가가 미국인의 일상과 문화에서 포착한 낯설면서도 익숙한 경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작가는 소설가다운 예리한 감각으로 중심과 주변, 차별과 연대, 고독과 연민이 공존하는 일상에서 인간 본연의 존재 의미를 탐구한다. 작고 사소한 것들의 의미를 붙들려는 작가의 몸짓은 이 지구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과 세상을 관조해낸다.

홍예진/책과이음/1만 6800원

소녀들은 참지 않아(설재인/탐/1만 3000원) ⓒ탐
소녀들은 참지 않아(설재인/탐/1만 3000원) ⓒ탐

소녀들은 참지 않아


권력과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범죄가 무마되는 근래의 여러 사건들과 은닉의 수법들이 낯설지 않게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명예에 집착하는 학교 이사장은 학교 폭력 없는 청정한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건들을 무마시킨다. 추악한 어른들에 낙담한 소녀들은 그럼에도 동료 시민의 아픔을 함께 해결하고자 연대하는 사람들을 보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가 있다면 세상이 결코 귿르을 외롭게 두지 않을 거라는 굳건한 믿음을 전한다.

설재인/탐/1만 3000원

모호한 상실(폴린 보스/임재희 옮김/작가정신/1만 6000원) ⓒ작가정신
모호한 상실(폴린 보스/임재희 옮김/작가정신/1만 6000원) ⓒ작가정신

모호한 상실


한국전쟁과 남북분단,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세월호참사부터 이태원참사에 이르기까지 뼈아픈 진통을 겪어온 한국 사회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실의 상태에 놓여있다. 참사로 인한 급작스런 이별은 만연한 고통과 상실감으로 사람을 지속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20년간 4000명 이상의 가족들과 상담을 진행한 저자는 계속해서 상실감에 젖어 있는 사람들에게 상실을 이해하고, 극복하고, 상실 이후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한다.

폴린 보스/임재희 옮김/작가정신/1만 6000원

귀여움을 뚫고 나온 친구들(황정삼/궁리/1만 4800원) ⓒ궁리
귀여움을 뚫고 나온 친구들(황정삼/궁리/1만 4800원) ⓒ궁리

귀여움을 뚫고 나온 친구들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동물 환자들을 만나고 있는 저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동물 캐릭터를 분석하다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실제 동물 중 생각보다 많은 종이 멸종 위기나 위험 단계에 처한 사실을 깨닫는다. 작가는 가상 화폐를 만들고, 개체 수에 따라 각각의 위기 단계에 해당하는 동물을 그려 NFT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수익을 세계자연기금에 기부하고 또 동물들의 현실을 책으로 써내며 사람들이 캐릭터를 넘어 실제 동물들에게 관심을 가지기를 희망한다.

황정삼/궁리/1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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