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전국여성위원회
‘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실현을 위한 토론회’
이재정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 타이틀도 뺏겨”
김상희 “민주당, 지난 대선서 ‘성평등’ 꺼내지도 못해”

더불어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전국여성위원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실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전국여성위원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실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이 8일 내년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전국여성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실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엔 민주당 김상희·신현영·송갑석·송옥주·이수진·이재정·임종성·한정애 의원과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 위원장인 송옥주 의원은 여성 비율 30%에서 50%까지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21대 국회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20%가 안 되는 현실에서 30%, 50%로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저희의 궁극적 목표”라며 “투쟁을 통해 얻어내야 한다는 의미로 오늘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당 전국여성위원장인 이재정 의원은 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우리 당의 숱한 남성 동지들을 자극해 보고자 비교해 본다”며 “우리는 한일전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말하지만 일본은 이미 여성 30% 공천을 공직선거법에 법제화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은 젠더를 위한 가치를 위해 투쟁을 해왔지만 현재 국민의힘의 여성 의원 비율이 훨씬 더 높다”며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조차도 허망하게 뺏겨버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숱하게 토론했지만 이젠 전략적으로 여성 정치 대표성 확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드러내고 맡은 바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전국여성위원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실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전국여성위원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실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당 최고위원인 송갑석 의원도 “오늘 같은 행사에 남성 의원은 2명뿐”이라며 “이재명 대표께선 단식만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오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내년 총선에선 국민을 닮은 국회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성별·연령·직업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것을 기계적으로 맞출 순 없겠지만 최소한으로 맞춰질 때 국회가 국민을 대의를 하는 기관이 된다”며 “이재정 의원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비해 여성 정치인의 수가 형편없다”고 얘기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여성 당직자의 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비서실장은 “여성 공천 30%도 중요하지만 여성 당직자의 성비도 상당히 중요하다”며 “왜냐하면 당직자들은 의원들을 공천할 때 개입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이 여성을 전략 공천할 수 있도록 전국여성위원회 차원에서의 강력한 어필도 필요하다”며 “여성 스스로의 경쟁력도 당연히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최초의 국회부의장이었던 김상희 의원은 여성 인권이 퇴행하는 윤석열 정부 속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때 민주당은 ‘성평등’이라는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며 “지금도 젠더, 성평등, 여성 할당, 남녀 동수 등 이런 의제는 꺼낼 수 없는 분위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 시작 전부터 여성 정책 퇴행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슈조차 안 되고 있다”며 “특히 민주당은 진보진영에서 성평등을 위해 선도적으로 나서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정치 확대는 정치개혁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돼야 하는 부분”일이라며 “남녀 동수 안건은 정개특위가 의제로 상정해 논의하기도 어려운 국면에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목소리를 더 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늘이 투쟁의 출발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진 의원은 “저는 오늘 홍제역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1인 시위를 하고 왔는데 어떤 남성분이 저를 지나가면서 미친년이라고 욕했다”며 “여성 정치인들은 지역구 현장에서 정치하면서 얼마나 힘드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이 의원은 “엊그제 몽골 의원을 만났는데 내년부터 무조건 여성 공천 30%, 그다음에는 40%까지 비율을 올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한다”며 “적어도 민주당 제도 안에서 여성 30% 의무 공천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역 공천이 안 되면 비례대표는 한계가 있다”며 “평등한 여성 몫을 반드시 쟁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전국여성위원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실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전국여성위원회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역구 30% 여성 의무 공천 실현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