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인터뷰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인터뷰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제20대 대선 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윤석열 수사 무마' 주장 인터뷰 진행 녹취를 뉴스타파에 제공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8일 14시간 이상 고강도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신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로부터 인터뷰와 관련한 부탁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가능성은 제로"라고 밝혔다.

신 씨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에 출석해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의 조사를 받았다.

신 전 위원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조사를 받은 뒤 3시간 30분 가량 조서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조사를 받은 뒤 나오면서 ‘인터뷰와 관련해 민주당 측 부탁을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분들이 상상해서 질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이 전혀 없는 ‘제로’라고 답했다.

뉴스타파의 보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신씨는 당시 전문위원으로, 뉴스타파와 용역 관계일뿐 영향력을 미치거나 편집진의 결정에 참여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뉴스타파가 방대한 분량의 녹음파일 중 몇 군데를 정해달라며 자신의 의견을 물었던 사실은 시인했다.

그는 김씨에게 책을 판매하며 작성했다는 계약서에 계약 일자가 구매 대금이 오간 시점보다 6개월 앞선 2021년 3월로 기대된 이유에 대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김만배씨가 그렇게 하자고 해서 이유를 묻지 않고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신 전 위원장은 김씨가 녹음 사실을 몰랐다며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김씨와 만나 대화를 녹음하기 전인 2021년 여름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한 적 있다는 의혹 보도도 부인했다.

신 전 위원장은 "유령이 갔나? 그럼 증거를 대라. 유령이 갔으면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화천대유 사무실에서 신 전 위원장의 명함을 확보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신 전 위원장과 김씨는 앞서 2021년 9월15일 서로간 만남이 15~20년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15일 김씨와 만나 대화를 나누며 이를 녹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이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았던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내용이 그 골자다.

김씨는 녹음파일에서 자신이 조씨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했고, 박 전 특검이 윤 대통령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특검은 당시 변호사로 활동했다.

녹음파일에는 김씨가 "윤석열이 '네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커피 뭐 하면서 몇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음성 파일을 지난해 3월4일 뉴스타파에 넘겼고, 뉴스타파는 이틀 후인 3월6일 이를 보도했다. 신 전 위원장은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었다.

검찰은 해당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 무렵 김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지급한 1억6500만원은 두 사람의 주장처럼 '책 구매 대금'을 인터뷰의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재벌가와 정관계 사이 결혼으로 얽힌 관계를 정리한 대한민국 혼맥도 저서를 집필해 왔고, 김만배 씨에게 저서의 판권을 부가세까지 합쳐 1억5천만원에 판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 조사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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