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TX와 SRT에 배포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 ⓒ여성신문
정부가 KTX와 SRT에 배포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 ⓒ여성신문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홍보 책자물을 KTX와 SRT 고속열차에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일 KTX와 SRT 열차 좌석에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비치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이라는 제목의 책자로 발행처는 대한민국 정부라고 적혀있다.

정부는 책자에서 "과학과 진실로 국민건강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를 표지에 넣었다. KTX에 약 6만부, SRT에 약 1만5000부 등 총 7만5000여부가 비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책자는 ‘文 정부는 방류 반대했는데 尹 정부는 찬성한다?’, ‘방류된 오염수는 방사성 물질 범벅이다?’, ‘방류 이후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할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을 편들고 있다?’ 등을 토대로 총 10가지 항목을 ‘괴담’으로 분류했다.

10가지 항목에 대해 “가짜뉴스입니다” 또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불가능한 주장입니다" 라는 등의 답변과 함께 설명을 덧붙였다.

전반적인 내용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문제가 없다는 내용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 10가지를 모두 괴담으로 분류했다. "가짜뉴스" "근거없는 주장" "불가능한 주장" 등의 해설을 붙였다.

이 책자는 문체부가 보통 설이나 추석 명절 등에 배부하던 정책주간지 ‘K-공감’을 대체한 것이다. 특정 현안을 다룬 책자가 K-공감을 대체한 경우는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안내 관련 책자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오염수 방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야권에서는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괴담’으로 낙인찍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공공재인 KTX·SRT 좌석에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일본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고 대변하는 책자를 배포하는 건 어느 나라 정부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책자는 7일까지 열차에 비치된다. 8일 이후에는 각 열차 운영사 측이 자체 회수할 예정이다.

정부가 KTX와 SRT에 배포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 ⓒ여성신문
정부가 KTX와 SRT에 배포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책자 ⓒ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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