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 남성의 2배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여성가족부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여성가족부

우리나라 여성의 고용률이 처음으로 60%에 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 고용률과 16.9%포인트 차이가 났으며, 여성의 시급은 남성의 70%로 임금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5~64세 여성 생산가능인구의 고용률은 60.0%로 나타났다. 여성 고용률이 60%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0년 52.7%→2015년 55.7%→2019년 57.8%→2020년 56.7%→2021년 57.7%→2022년 60.0%로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 고용률(76.9%)보다 16.9%포인트 낮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후반(73.9%), 50대 초반(68.9%), 30대 초반(68.5%) 순으로 높았으며, 임신· 출산·육아 등을 겪는 30대 후반(60.5%)은 경력단절로 인해 상대적으로 고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월413만원 벌 때 여성 268만원

성별 임금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시간당 임금 수준(1만8113원)은 남성(2만5866원)의 70.0%였다. 다만 2010년보다 8.4%p 개선된 수준이다. 여성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68만3000원으로 남성(413만7000원)의 65.0%이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와 저임금 근로자 비율도 여성이 높았다. 지난해 전체 여성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46%, 남성은 30.6%였고,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여성이 22.8%, 남성은 11.8%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9배 높았다.

지난해 육아휴직에 들어간 근로자는 약 13만1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0만5000명)과 비교해 약 25%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는 2019년(2만2000명)보다 70% 이상 증가한 3만8000명으로 나나탔다.

또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한 근로자는 모두 1만9000명으로 2019년(5600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1000명 이상 규모의 사업장에서 사용 비율이 높았다.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을 보면 2019년 기준 맞벌이 여성이 일과 가사노동 등에 사용하는 시간(3시간 7분)은 맞벌이 남성(54분)보다 2시간 13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노동을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응답자는 2022년 기준 여성이 23.7%, 남성은 18.2%로 2년 전보다 각각 1.4%포인트, 2.9% 감소했다.

지난해 근로자 수가 1000명이 넘는 민간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12.4%로 2018년(10.1%)보다 20% 넘게 늘었고, 4급 이상 국가공무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3.2%로 같은 기간 40% 가량 증가했다. 

여성 한부모 가구는 전체의 75.6%

2023년 여성 인구는 2580만 명으로 남성 2575만 명보다 많았다. 여성 100명 당 남성 수를 의미하는 성비는 99.8명으로 2021년 99.9명 이후 3년 연속 100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구 중 50대가 4270만 명으로 가장 많고 40대 3907만 명, 60대 3841만 명, 30대 3225만 명, 20대 3057만 명, 70대 2107만 명, 10대 2214만 명, 0~9세 1657만 명, 80세 이상 1530만 명 순이다.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는 746만7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4.2%다. 여성 가구주 중 혼인 상태를 보면 32.6%가 배우자가 있었고 25.6%는 미혼이며 25%는 사별, 16.8%는 이혼 가구다. 

한부모 가구는 149만4000가구이며 여성 한부모 가구가 75.6%를 차지했다. 미혼모 인구는 2만100명, 미혼부 인구는 5900명 수준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사망 원인으로는 악성신생물(암)이 1위였고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폐렴, 알츠하이버병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1위 악성신생물, 2위 심장질환으로 여성과 같았지만 3위 폐렴, 4위 뇌혈관 질환, 5위 고의적 자해(자살)로 여성과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은 2.4%로 남성 1.1%보다 높고 특히 70세 이상 여성 우울장애 유병률은 5.4%로 남성 0.3% 대비 18배 높았다. 치매 유병률은 여성 8%, 남성 6.3%다. 자살 사망자의 경우 여성 4200명, 남성 9200명이며 2010년과 비교하면 여성 4.8명, 남성 5.5명 감소했다.

여성 기초생활 수급자는 131만3212명으로, 2017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기초생활 수급자 비율은 55.7%로 남성(44.3%)보다11.4%p 높은 수준이다.

한편, 1997년부터 25년간 매년 발표되던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부터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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