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단체협의회, 5일 ‘2023 서울여성대회’ 개최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3 서울여성대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저출생 극복, 서울여성이 함께"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 ⓒ이수진 기자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3 서울여성대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이 "저출생 극복, 서울여성과 함께"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 ⓒ이수진 기자

서울시 합계출산율이 0.53명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서울시여성단체들이 양성평등 확산과 저출생 극복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34개 여성단체를 회원으로 둔 서울시여성단체협의회는 여권통문의 날(9월1일)과 양성평등주간(9월1~7일)을 맞아 5일 오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2023년 서울여성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34개 서울시 여성단체 회원 및 일반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성들의 활동과 결의를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회장은 서울시 여성단체 회원과 시민들로 가득 찼다. 소프라노 이소연과 서울여성연합합창단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125년 전 여권통문을 선포했던 이소사, 김소사를 기리는 곡 등을 연주하며 여성인권 의식을 고취시켰다.

이정은 서울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여권통문 125주년을 기념, 2023 서울여성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있게 생각한다”며 “여권통문에 기록된 이 내용은 지금 이 시대에 봐도 가장 앞선 여성인권선언문의 표상이다. 우리에게 자랑스러운 표상을 심어준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없는 국가는 존재할 수 없다”며 “출산은 여성의 천부적인 특권이다. 이 특권이 여성의 장래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 여성단체는 경력단절 예방 및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으로 여성의 사회참여와 경제활동 강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서울시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시장님이 예산을 요청하면 예산을 2배로 올려드리고, 한 시간 내에 신속히 처리하겠다. 동료의원과 함께 여성의 경제적 독립, 경제적 참여를 위한 모든 제도를, 특히 오세훈 시장이 요청하면 반드시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5일 '2023 서울여성대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5일 '2023 서울여성대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

오 시장은 여권통문의 날을 기념해 지역사회에서 여성인권 신장과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 8명에게 시장표창을 수여했다.

수상한 8명은 △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서울시지부 황은실 △서울시여성단체협의회 한귀욱 △한국여성지도자연합 서울시지부 주미옥 △여성문화생활 서울시지부 정태월 △한국여성지도자연합 서울시지부 송파지회 엄정자 △한국여성지도자연합 서울시지부 강남구지회 문동덕 △서초구 새마을부녀회 서미순 △영등포구 좋은이웃들 김미순 등이다.

서울시여성단체협의회는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 등 서울시 저출생 극복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여성의 사회참여와 경제활동 강화’ ‘돌봄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나눔과 봉사 실천’을 골자로 하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제창했다.

이어 오 시장은 참석자들과 함께 ‘엄마아빠행복, 저출생극복 서울여성과 함께’라는 손피켓을 들고 실천의지를 다지는 슬로건 퍼포먼스를 가졌다.

오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여전히 출산과 양육이 여성의 몫으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여성의 직업권은 온전히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2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명까지 떨어졌다는 통계청 집계 결과 나왔다. 서울시는 0.53명으로, 0.6명 이하를 기록한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저출생 극복, 서울여성과 함께’라는 문구의 의미가 정말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5년 전 여성들의 외침이 오늘의 변화를 만들어냈듯이 500만 서울 여성의 활동 중심인 서울시여성단체연합회와 여성단체들이 든든하게 함께 해주신다면 초저출생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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