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49재 이틀 앞두고 7주째 집회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앞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서 교사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앞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서 교사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월19일 극단선택을 한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이틀 앞두고 검은 옷을 입은 전·현직 교원 20만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였다.

전국 교사들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국회대로 일대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20만명 이상의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 교사들의 후원으로 제주도 등 섬 지역에서 1만5천여명의 교사가 항공편, 버스 600여대 등으로 상경했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이들이 타고 온 버스가 여의도 공원 주위를 에워쌓다.

서이초 교사의 전 동료라고 밝힌 한 교사는 고인을 추모하는 편지를 읽었다. 전 동료 A씨는 "이번 여름방학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만나자고 연락해줬다. 이번엔 무조건이라며 다짐을 받아내듯 말했는데, 이젠 그 약속을 지킬수도, 다시 볼 수도 없어 가슴이 아프다"며 울먹였다.

또다른 동료 교사는 "7주째 모여 철저한 진상규명과 공교육 정상화를 외치고 있지만 법 개정에 진정이 없는 현실에 화가 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앞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서 지난 7월 숨진 서이초 교사 대학·대학원 동기 동료들이 추도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앞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에서 지난 7월 숨진 서이초 교사 대학·대학원 동기 동료들이 추도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아동복지법 제17조 5호의 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조항은 정서적 학대 행위가 무분별하게 적용돼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은 위축되고, 학생은 책임과 배려, 절제를 배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학생·학부모·교육당국 책무성 강화, 분리 학생의 교육권 보장, 학교폭력 개념 재정의, 통일된 민원 처리 시스템 개설, 교육에 대한 교사의 권리 보장, 교육과 보육의 분리, 교육 관련 법안·정책 추진 과정 교사 참여 의무화 등 8가지 내용을 담은 정책요구안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여태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사들의 외침을 들어라. 현장 교사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학생과 교육 활동, 교사들을 보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워드
#서이초 #교권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