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문화예술특별상 극단 ‘산울림’

소극장 ‘산울림’ 전경 ⓒ소극장 ‘산울림’
소극장 ‘산울림’ 전경 ⓒ소극장 ‘산울림’

극단 ‘산울림’은 1970년 임영웅 연출가가 창립한 공연 단체로,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한 국내외의 문제작을 소개하며 현재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1985년 극단의 전용 공간인 소극장 산울림을 개관한 이후 우리나라 소극장 운동의 중심이 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소극장 산울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연극 중 대표적인 작품들은 ‘여성 연극’이었다.

‘아내’와 ‘어머니’ 또는 ‘딸’로 규정되던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아를 주체적으로 찾아가는 여성들의 실존적 고민을 보여준 산울림의 여성 연극은, 그동안 소외된 여성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일종의 사회적 현상을 주도했다.

박정자, 손숙, 윤석화와 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배우의 진솔한 이야기에, 객석의 많은 아내와 엄마와 딸들이 공감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에도 산울림은 여성 작가와 여배우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여성 서사의 자리를 마련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극단 ‘산울림’
ⓒ극단 ‘산울림’

극단 ‘산울림’은 올해도 모파상의 ‘세 여자 이야기’와 프랑스의 신작 ‘클라라 하스킬’ 등과 같은 낭독극을 통해 여성으로부터 출발해 인간에 대한 진실된 이해를 추구하고 있다.

임수진 소극장 산울림 극장장은 “먼저 ‘양성평등문화상’이라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극장장은 “훌륭한 여배우들과 함께했던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과 같은 작품은, 여성의 지위와 상황이 훨씬 열악했던 시기에 아내와 어머니와 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현실을 돌아보고자 했던 시도”라며 “이번 ‘양성평등문화상’은, 그 시절 여성에게 자신을 발견하는 거울이 되고자 했던 산울림의 노력에 대한 큰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산울림은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 모두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발굴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임수진 극장장은 “뜻을 같이하는 젊고 창의적인 예술가들과 함께 공연 예술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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