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길을 내다] 박경화 (주)휴먼밸류 대표이사
“강의로 ‘인생 바뀌었다’ 피드백 보람”
최연소 타이틀 달던 프라이빗뱅커(PB) 1세대
교육자의 길 위해 2018년 (주)휴먼밸류 시작
멀티채널 네트워크로 전문가와 기업 도와

박경화 휴먼밸류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박경화 휴먼밸류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금융이라고 하면 숫자와 투자만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주)휴먼밸류는 기업의 역사와 국가의 경계 사이에서 미래와 혁신이 담겨있다고 보고 2018년 문을 열었다. 휴먼밸류는 금융교육 분야에서 확장해 IT기반 디지털 콘텐츠 개발, MCN 비즈니스도 진행하고 있다. 7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덧 잡지팀, 방송팀, 교육팀 등을 합쳐 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때보다 매출 규모는 10배 이상 성장했다. 프로젝트 단위로 함께하는 이들은 200여명이다. 증권사에서 15년을 근무하다 교육가의 길로 들어섰다.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박경화 휴먼밸류 대표이사의 CEO로서의 길을 살펴본다.

“증권회사 사내교육으로 교육자의 길 결정”

-증권사에서 근무하다가 퇴사 이후, 창업하셨는데 창업 계기는요.

“제가 동원증권 프라이빗뱅커(PB) 1세대거든요. 2001년도부터 자산 관리 영업을 시작했어요. 회사 다니면서 전국 1등 하다 보니까 사내 강의할 기회가 많았어요. 강의하면서 사람들 눈빛도 바뀌고, ‘강의 듣고 인생이 바뀌었다’, ‘이야기 듣고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피드백을 받으면서 보람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내에서 교수 공모할 때 자원했고, 전국에 있는 직원을 만나면서 코칭하고 교육하기 시작한 거예요. 교육자의 길을 가겠다고 결정하면서 교육대학원도 가고 창업하게 됐습니다.”

-휴먼밸류 대표 프로그램은요.

“창업 이후에는 제 커리어가 금융가 이력이다 보니까 금융가 전문가, PB 교육하고 코칭하고 역량 강화하는 분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금융 전문가 양성하는 게 메인이에요. 그 외에도 리더십 프로그램, 코칭 프로그램도 하고 있고, 회사에서는 조직 차원에서 솔루션, 진단도 필요해서 컨설팅도 같이 진행하고 있어요. 기업의 니즈와 요구에 맞춰 교육을 기획하고 그 과정을 개발합니다. 시대 흐름을 읽는 출판과 인플루언서 굿즈를 제작하고 지원하기도 합니다. 조직의 신성장 동력을 찾는 전문가와 기업을 돕고 있어요.”

“미래지향적인 고민에서 투자 기회 포착”

-‘금융맹’이 많은데 금융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대한민국이 고속 성장하고 IMF도 빨리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가 문맹률이 낮아서라고 생각하거든요. 학업 수준도 높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는데 금융 교육 받을 기회가 없다 보니까 고소득자이고, 전문직임에도 신용불량자가 나온다든지 가슴 아픈 일이 생겨요.

금융을 안다는 건 재테크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핵심이에요.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뭔지,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펼쳐지지 미래 지향적으로 고민을 해보시면 투자할 만한 기회가 포착돼요. 아파트 살 여력이 없어도 청약 넣어보는 거예요. 경매할 돈이 없어요. 그래도 법원 가서 경매도 참여해 보는 거예요. 일상생활에 지장 받지 않는 선에서요. 5만원, 8만원 술 먹는 대신 한 번 투자하면 좋은 점은 거래 내용을 볼 수 있고요.“

“백지에 새로운 문법 써나갈 수 있어”

-강연하면서 본 사람들의 고민은 무엇인가요.

“리더들은 MZ세대와 소통이나 ‘함께 살아가기’를 고민하세요. MZ세대에게 어떻게 동기부여하고 이들을 키울 수 있을지 염려하시고요. 직장인 대부분은 미래 걱정이 많아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내 직업은 영속할 수 있을지 같은 문제요. 확실한 건 예전 세대는 후진국에서 태어났고, 1970년대생은 고속 성장하던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났어요. MZ 세대는 완벽하게 선진국에서 태어난 세대잖아요. 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다르다는 걸 인정하는 게 출발이에요.

혁신의 공통점이 완벽한 과거의 몰락이거든요. 기존 문법이 다 무너져서 모두가 혼란스러운 시점이기 때문에 우리는 백지니까 새로운 문법을 써나갈 수 있잖아요. 이제는 팬덤이 있는 국가, 기업, 개인이 부와 성공을 누리게 될 거예요.“

박경화 휴먼밸류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박경화 휴먼밸류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휴먼밸류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 회사를 딱 한 줄로 규정하기가 어려워요. 사람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하거든요. 강연도 하고 있고 교육도 하고 있고 전문가 양성도 하고 있어요. 소소하게는 굿즈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팬 미팅도 해보고 다양한 활동을 해보거든요.

전문가가 생산하는 다양한 콘텐츠, 의미 있는 콘텐츠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될 수 있도록 저희가 돕거든요. 전문가의 MCN 모델이라고 보시면 돼요. 우리나라에서 MCN 모델 하면 마치 유튜브 사업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희는 멀티채널 네트워크를 하는 거죠.”

-여성 CEO로서 어떤 고민을 하시는지요.

“사회생활 할 때는 어려움이 있었죠. ‘여성 최초’, ‘최연소’ 이런 타이틀이 늘 있다 보니까 고군분투했는데 이제는 많이 단련됐고, 사업하고 나서는 오히려 사라진 것 같아요.

아이들 키우는 것도 제가 일을 쉬어본 적은 없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애들을 독립적으로 키웠어요. 자기 삶은 자기가 책임지고 둘째가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자기 삶은 자기가 영위합니다. 각자 맡은 집안일이 있고, 주말에 모여서 일주일을 회고하니까요. 아이들 교육할 때 본인의 매력이 무엇인지, 어떤 삶을 살지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금융회사 출신이잖아요. 저는 늘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많이 봐왔어요. CEO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금융가 출신의 입장에서 우리 회사를 투자 대상으로도 계속 보는 거죠.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현금 흐름이 괜찮은지에 대해서요. 조직원들은 서로 믿음과 신뢰를 하고 잘 가고 있는지, 위험 요소는 없는지에 대해서요. 저는 CEO로서 감성적이거나 주관적이거나, 편향된 결정을 하는 걸 경계하려고 합니다.“

-인공지능 시대 차별화된 갖춰야 할 금융역량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챗 GPT를 써보면 한 번에 답을 안 합니다. 밀당을 잘해요. 질문을 잘해야 하는데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가르치면서 쓰면 좋아요. 질문 능력이 중요한 거죠. 주니어를 양성하듯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경계 그리고 변수 그리고 첨언할 수 있는 근거를 덧붙여 주면 놀라울 정도로 좋은 퍼포먼스를 냅니다. 챗 GPT는 나이 많은 분 중에서도 경험 많은 분들이 열광하고 있고요. 앞으로 경력과 경험이 많은 분들한테는 어마어마한 기회가 열린다는 거예요.

내가 숙련자가 되기 전까지는 절대적인 경험치라는 게 필요한데,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직업 혹은 직장 체험 혹은 인턴 등 여러 형태를 찾아야 합니다. 참가비를 내고서라도 경험을 할 수 있다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면 경험해 보라고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박경화 휴먼밸류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박경화 휴먼밸류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CEO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 스마트시티 잡지를 창간했어요. ‘XITY’인데 SK하고 손잡았어요. 서점에서 판매하고 있고요. 창간 이유는 스마트폰이 등장했을 때 규정한 사람이 없었거든요.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고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잖아요. 방송이라든지 여러 가지 콘텐츠들을 미래에 맞춰서 바꿔 가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먼 미래를 말해보자면 인생 학교를 만들고 싶어요. 은퇴하시는 분 중에서 좋은 인재들이 많거든요. 이분들은 지혜와 경험이 풍부하시고, 젊은 친구들은 스마트폰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IT와 정보력이 능동적이니까요. 은퇴한 분들과 청년 사이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싶어요. 경영자에서 진정한 의미의 교육자로 전환되는 거죠. 다른 하나는 공교육에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제도권에서 많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친구를 코칭해주고 멘토링 해주면서 사회에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박경화 (주)휴먼밸류 대표이사는 동원증권, 한국투자증권을 거쳤다.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동원증권 ‘자산관리영업 부문’ 사내 기네스북 랭크, 동원증권 내 ‘동원인상’ 수상, 한국투자증권 리테일 교육을 비롯해 사내 교수로도 활동했다. 박 대표이사는 국내 유수의 금융권 기업 다수에 출강하고 있다. 그는 ‘ESG 경영 토크콘서트’ 사회, 지난해 12월 ‘최재천의 아마존 토크 콘서트’ 사회를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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