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삶·죽음 등 다룬 공연·전시 개최
9월24일까지 대학로 민송아트홀

ⓒ한국여성연극협회 제공
ⓒ한국여성연극협회 제공

제8회 여성연극축제가 오는 30일부터 9월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민송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여성연극협회가 2013년부터 주최한 여성연극제는 올해 8회째로, 기획전·연출가전·작가전·세대공감전 등 총 5팀의 공연과 전시를 연다. 여성의 이야기와 인간의 삶에서 죽음까지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작가전과 연출가전은 신진 연극인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기 위해 공모로 참여자를 선정했다.

제8회 여성연극축제에서 공개되는 작품들. ⓒ한국여성연극협회 제공
제8회 여성연극축제에서 공개되는 작품들. ⓒ한국여성연극협회 제공

기획전 ‘삼ㅇ삶(緣)’은 박다시 작가와 이정하 연출의 작품으로, 장례지도사 성호와 서희가 고객 유치를 위해 대립하고, 인플루언서 지희가 들어와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운명은 미리 정해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를 묻는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해학을 입혔다.

연출가전 ‘우리는 논개의 얼굴을 모른다’는 김지식 작가와 왕정민 연출의 작품이다. 역사 속 인물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논개를 불러낸다. 서로 다른 논개 3명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작가전 ‘노파의 오찬’은 강추자 작가와 박연주 연출의 작품이다. 전쟁의 상처와 그리움 등을 품고 살며, 사방이 시멘트벽으로 막힌 방에서 노란 카나리아를 키우는 한 노파의 이야기다.

작가전 ‘혜석의 이름’은 황수아 작가와 방혜영 연출의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화가이자 작가, 여성운동가 나혜석 이야기를 다룬다. 연극 동아리를 통해 만난 20~60대 사람들이 갈등 속에서 연극을 완성해 가면서 극의 주인공 나혜석을 점차 이해하고 공감대를 이뤄나간다.

세대공감전 ‘모나드 모나스트리’는 김나정 작가와 송미숙 연출의 작품으로, 홀로사(死)를 준비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1인극이다.

분장 디자이너 이동민의 무대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도 민송아트홀 로비에서 열린다.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봄날’, ‘오셀로’ 등 연극 3편 속 주요 배역의 분장 디자인을 그린 작품 22점을 전시한다.

오는 9월17일 시민 독백 대회도 열린다. 희곡, 영화, 드라마의 한 장면이나 들려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를 배우가 돼 관객 앞에서 선보이는 대회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시상식은 24일 열릴 예정이다. 참여 신청은 온라인(https://tally.so/r/mBKlE4)으로 오는 31일까지 하면 된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한국여성연극협회는 한국 여성 연극예술인들이 여성문화를 새롭게 창출하고, 국가 문화를 건전한 미래 양성 문화로 확립해 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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