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민관 합동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 마련
해외 동반진출 협력업체 특례보증 대출 등 수출 판로 개척 지원
수출전략산업 등에 총 18.7조원 규모 금융 지원
정부 선정 우수 수출기업에 무역금융 이용 부담 대폭 경감

수출금융 종합지원방안 간담회 기념사진.(윗줄 왼쪽부터) 변태섭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정책실장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은행연합회, 유관기관은 16일 오전 은행연합회 14층에서 ‘수출금융 종합지원방안’ 관련 간담를 개최했다. (윗줄 왼쪽부터) 변태섭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정책실장 ⓒ은행연합회

정부가 수출 기업이 급변하는 글로벌 무역구조에 대비할 수 있도록 23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수출금융 종합지원방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 ‘수출전략회의(지난 2월, 제4차)’에서 발표한 △주력산업 수출경쟁력 강화, △12개 분야 신수출 동력 확충, △범부처 수출 총력지원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5월 2일 금융위원장 주재 수출기업 현장간담회와 무역협회의 현장 인터뷰 등에서 나온 건의 사항 등을 반영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조속한 경기회복’과 ‘안정적인 외환시장’ 그리고 ‘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며, 그 핵심은 수출산업”이라면서 “그동안 수출 기업, 관계기관으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주현 위원장은 “이번에 마련한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은 총 23조원 규모의 자금을 적재적소에 공급함으로써 우리 수출을 다시 한번 도약시키는 것이며 특히, 은행들이 적극 동참하고 중견기업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지원효과를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한 방안에서는 우리 수출기업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무역구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포함했다.

먼저 해외 신시장 진출을 추진하거나 대기업과 동반해 해외 진출하는 수출기업에 대한 특화상품을 4.1조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은행권과 보증기관이 협력해 금리를 최대 △1.5%p 인하하고 보증료와 한도도 우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들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산은, 수은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역할을 분담하고 민간금융사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 패키지 금융 모델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프로젝트와 관련 물품‧용역 생산에 참여하는 협력기업에 대해서도 금리와 한도 등을 우대하는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공급망 대외의존도를 완화하고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공급망 대응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공급망 대응펀드는 공급망 핵심품목을 담당하는 소부장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수출국에 현지 진출하거나 제3국에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수출전략산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고 충분한 규모의 수출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 은행권이 협력해 대규모 금융공급을 지원한다.

(아랫줄 왼쪽부터) 고병일 광주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은행연합회
수출금융 종합지원방안 간담회 기념사진(아랫줄 왼쪽부터) 고병일 광주은행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은행연합회

20대 수출 전략분야에 대해 올해 41조 규모의 정책금융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설비투자와 R&D투자 비용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별로 수출기업 전용상품을 도입해 향후 총 13.3조원을 추가적으로 공급할 것이다.

이에 더해 시중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은 각 은행별로 보증기관에 특별출연하거나 자체 여력을 활용해 수출기업에 대한 별도의 우대상품을 마련하고 총 5.4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은행별 상품에 따라 금리는 최대 △1.5%p 우대되고, 보증료도 최대 △0.8%p까지 우대하여 하반기 수출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수한 수출기업들(약 2500여개 추정)이 수출 활동에 필요한 무역금융 이용할 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방안들을 포함했다. 수출기업의 수출대금 조기 회수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이 수출환어음을 매입할 때 매입할인율을 최대 △1.7%p 인하하고, 중간재 수입 과정에서 필요한 수입신용장 발급수수료를 최대 △0.7%p 인하하는 한편, 만기도 최장 1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수출기업들이 환변동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선물환 계약시 수수료를 최대 90%까지 인하하고 의무 납입금을 면제하는 등 부담이 최소화 되도록 했다. 이 같은 조치들은 정부가 인정하는 중소·중견규모의 우수 수출기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김주현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최근 이탈리아에서 은행에 횡재세를 부과한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주요국들이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은행산업이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보다 적극적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으며, 대출한도를 늘리기 위해 50년 만기 대출이 사용되거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 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상식에 벗어나서 DSR 규제를 우회하는 수단이 없는지, 상환능력이 부족한 분들에게 과잉 대출을 하고 있지 않은지 신중하게 살펴보고 향후 고정금리 대출 확대, 커버드본드 활성화 등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한 제도개선에 적극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며 은행장에게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 노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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