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명탐정 코난'의 브라운 박사, '날아라 호빵맨'의 잼 아저씨를 성우 황원(80)씨가 숙환으로 12일 별세했다.
13일 방송가에 따르면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6년 동양방송(TBC) 2기 성우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성우의 길을 걸었다. 방송사 통폐합 이후 KBS에서 활동했다.
포근하면서도 다정한 브라운 박사 목소리로 많은 팬들에게 믿을 수 있는 '어른의 이미지' 상을 심어줬다. 브라운 박사 외에 애니메이션 '날아라 호빵맨'의 잼 아저씨, 애니메이션 '옛날 옛적에'에서 무 도사 목소리를 연기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선 '취권2'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4' 등 주로 성룡 영화에 출연한 배우 동표 역을 전담한 것으로 유명했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의 빌보 배긴스, '불의 전차' 샘 코치 등을 맡은 배우 이언 홈의 목소리를 이들 영화가 KBS에서 방영할 때 대신하기도 했다. 'KBS 라디오 연기대상' 외화 더빙상(2017) 등을 받았다.
2020년까지도 '날아라 호빵맨' 녹음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했으나 2021년부터는 개인 사정을 이유로 활동을 중단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5일 오전 6시 40분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수 씨와 딸 선이, 선진 씨가 있다.
유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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