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하이나=AP/뉴시스] 10일(현지시각) 하와이 라하이나의 건물과 자동차들이 산불로 전소돼 잔해만 남아 있다.
[라하이나=AP/뉴시스] 10일(현지시각) 하와이 라하이나의 건물과 자동차들이 산불로 모두 불에 타 잔해만 남아 있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확산 중인 가운데, 사망자가 67명으로 늘어났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주 당국은 아직 수색하지 않은 주택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CNN은 11일(현지시각) 마우이섬 산불로 사망자가 67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아직 수색중인 사람이 1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러처드 비센 마우이 시장은 NBC에 출연해 "불에 탄 수백가구에 대한 수색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산불이 역대 미국에서 발생한 화재 중 2018년 85명의 사망자를 낸 캘리포니아주 ‘캠프파이어 산불’ 이후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산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우이 카운티는 10일(현지시각) 오후 1시10분 기준으로 19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36명이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1960년 쓰나미가 났을 때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번엔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그린 지사는 "최악의 피해를 입은 지역인 라하이나 마을의 주민들은 금요일에 돌아올 수 있다. 그들은 그들이 살면서 본 적이 없는 파괴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산불은 지난 8일 오전 0시 22분쯤 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처음 신고됐으며, 같은 날 오전 6시37분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 다른 산불이 발생했다.

라하이나 불은 한때 진압됐다가 허리케인이 몰고온 강풍을 타고 오후에 되살아나 삽시간에 마을 전체를 덮쳤다. 서쪽 해안인 키헤이 지역에서도 추가로 산불이 발생해 모두 3건의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마우이섬 카훌루이 공항 인근 와일루쿠 등에 마련된 대피소 5곳에는 1300여명의 주민들이 밤새 머물렀으며, 이날까지 관광객과 주민 등 1만1000명이 여객기편으로 마우이섬을 떠났다. 현지에선 유선·휴대전화 통신도 원활하지 않으며, 정전도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집이 불에 타는 등 일부 재산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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