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어린이들이 국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불법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에서 발언한 뒤 여야 당 대표가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됐다.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10일 오전 ‘이재명 대표가 어린이들에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발언하게 했다’며 이 대표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같은 날 오후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형법 제311조 모욕죄, 정보통신망법 제70조 제2항 명예훼손죄, 아동복지법 제71조 제2호 아동학대죄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치하는엄마들 및 어린이 활동가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 대표 회의실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불법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아동·청소년·양육자 간담회’를 공동주최했다.

이날 간담회엔 김나단 활동가(10세), 김한나 활동가(8세), 박서율 활동가(9세), 정두리 활동가(8세), 이은유 활동가(6세), 이지예 활동가(10세), 이정후 활동가(8세) 등 7명의 어린이 활동가가 참석했다.

당촌초등학교 2학년 김한나 활동가는 “제가 제일 싫은 건 우리나라 대통령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찬성했다는 것”이라며 “저나 제 친구가 대통령이라면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걸 절대로 막았을 거다”라고 밝혔다.

여당에선 이날 간담회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해 “아동을 선동했다”는 공세를 이어갔다. 김기현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야권 정치꾼의 정치선동’에 전위부대로 내세우는 저열하고 파렴치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어린이들까지 정치선전·선동의 도구로 내세운 비교육적이고 비인도적인 행위에 대해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정치하는엄마들은 10일 성명을 내고 “김 대표는 어린이들을 온갖 선정적인 표현을 동원해 모욕하고 명예훼손했다”며 “김 대표 페이스북에서 비롯한 각종 언론보도에 의해 어린이들은 정신적인 고통과 분노, 실망감 등을 토로하기에 이르렀으며 이야말로 아동에 대한 명백한 정서 학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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