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반죽기계에 끼어 심정지
병원 이송 후 응급수술 받았으나 결국 사망
SPC의 계열사인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반죽기계에 끼인 50대 노동자가 병원 치료에도 결국 사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같은 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만 벌써 세 번째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성남시에 위치한 샤니 제빵공장에서 반죽 기계에 끼인 A씨(50대)가 사고 이틀 뒤인 10일 낮 12시 30분쯤 숨졌다.
A씨는 사고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호흡과 맥박이 다시 돌아와 응급수술까지 시행했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A씨는 2인 1조로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리프트 기계 아래에서 일하던 A씨는 위쪽에 있던 다른 근무자 B씨가 안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한 공장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안전 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사고 이후 SPC 측은 해당 공장의 전 생산 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또한 SPC는 당일 입장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직원과 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샤니공장을 포함해 SPC 산하 공장에서 끼임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SPC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 C씨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끼임 사고로 숨졌다. SPC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으나, 이후에도 성남 샤니 공장에서 지난해 10월, 지난달 12일 두 차례에 걸쳐 노동자의 손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끼임 사고는 동료 노동자의 부주의나 우연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안전을 책임지지 않는 SPC그룹의 기업 경영 및 생산 방식과 조직관리라는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끼임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