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센 전집 번역 공로...문학 분야 한국인 최초

김미혜 한양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 ⓒ한양대
김미혜 한양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 ⓒ한양대

김미혜(75) 한양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가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 23편을 모두 한국어로 번역해 국내에 알린 공로로 노르웨이 왕실 공로 훈장을 받았다.

주한노르웨이 대사관은 안네 카리 한센 오빈 주한노르웨이 대사가 지난 3일 서울 성북구 대사관저에서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를 대신해 김 교수에게 훈장과 휘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왕실 공로 훈장은 ‘노르웨이와 인류에게 기여한 탁월한 공로’를 세운 해외 거주자에게 수여한다. 김 교수는 문학 분야에서 한국인 최초로 이 훈장을 받았다. 5개 등급 중 3번째로 높은 커맨더(Commander) 등급의 훈장이다.

문학과 연극 분야에서 입센의 위상에 비해 국내에서 번역이나 공연이 많이 이뤄지진 않았다. 최근까지도 한국에 제대로 된 입센 희곡 번역본이 없었다. 연극학자인 김 교수는 노르웨이어를 독학해 2007년부터 입센의 작품을 국내에 꾸준히 소개해 왔고, 2022년 국내 최초 입센 희곡 전집을 냈다. ‘헤다 가블레르’(2012, 명동예술극장), ‘사회의 기둥들’(2014, LG 아트센터), ‘왕위주장자들’(2017, 서울시극단) 등이 김 교수의 번역으로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났다.

김미혜 한양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가 2022년 펴낸 완역 헨리크 입센 희곡 전집(연극과인간). ⓒ연극과인간
김미혜 한양대 연극영화과 명예교수가 2022년 펴낸 완역 헨리크 입센 희곡 전집(연극과인간). ⓒ연극과인간

오빈 대사는 “김 교수의 입센 희곡 번역에 대한 헌신과 기술, 그리고 열정은 입센과 노르웨이 전반에 대한 평가를 드높일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와 한국의 문화적 유대를 심화시키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연극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사무국장, 한국연극학회 회장,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