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축구에서 모로코 선수가 여자 월드컵 경기 사상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서 축구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모로코의 수비수 누하일라 벤지나는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H조 2차전에서 한국과의 경기에서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로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서는 것을 금지한 규정을 인권 운동가들과 운동선수들, 정부 및 축구 관계자들의 옹호에 따라 2014년 폐지했지만, 그동안 히잡을 쓰고 축구 경기에 나선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슬람여성스포츠네트워크의 아스마 헬랄 설립자는 "점점 더 많은 여성과 무슬림 소녀들이 벤지나의 경기 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을 것이다. 선수뿐 아니라 의사 결정권자, 코치, 그리고 다른 스포츠에도 영감을 줄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벤지나는 모로코 최고의 여자리그에서 8차례나 우승했던 명문 팀 소속으로, 모로코가 독일에 0-6으로 패한 지난 멜버른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날 한국과의 2차전 경기에 출전했다.
모로코는 아랍 또는 북아프리카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여자 월드컵 출전 자격을 따냈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0-1로 졌다.
유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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