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시민들이 사형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튜브 갈무리
싱가포르 시민들이 사형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유튜브 갈무리

싱가포르 당국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을 처형했다고 확인했다.

28일 BBC에 따르면  2018년 헤로인 30g을 밀매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싱가포르 국적의 사리드위 자마니(45)의 사형을 집행했다.

자마니는 동료 싱가포르인 모드 아지즈 빈 후세인에 이어 이번 주 두 번째이자 2022년 3월 이후 15번째로 사형이 집행된 마약사범이다.

싱가포르 중앙마약국(CNB)은 성명을 통해 2018년 7월 6일 사형을 선고받은 사리드위가 법에 따라 "완전한 적법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사범 금지법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 형사법은 500g 이상의 대마초 또는 15g 이상의 헤로인을 거래하다 적발된 사람을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녀의 처형은 아지즈가 2017년 헤로인 50g을 밀매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수요일에 교수형을 당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졌다.

지난 4월에는 또 다른 싱가포르인 탕가라주 수피아가 자신이 전혀 만지지 않은 대마초 1kg(35oz)을 밀매한 혐의로 처형됐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인권 단체 TJS(Transformation Justice Collective)에 따르면 사리드위는 싱가포르에서 사형수로 수감된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었다. 그녀는 2004년 미용사 옌 메이 원 이후 시 정부에 의해 처형된 첫 번째 여성이었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옌 역시 마약 밀매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사리드위가 재판 과정에서 이슬람 금식의 달 동안 개인 용도로 헤로인을 비축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치아라 상지오르지오는 성명에서 "사형이 특별한 억제 효과를 가지고 있거나 마약의 사용과 사용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 처형들이 보내는 유일한 메시지는 싱가포르 정부가 사형제도의 사용에 대한 국제적인 안전장치를 다시 한번 무시할 용의가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싱가포르가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최근 마약 관련 사형을 집행한 단 4개국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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