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길을 내다]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 “엄마 능력 믿는 기업이 파트너십 맺어”
지난해 8월 설립, 경력 단절 여성 사회 재진출 앞장서
“부켓 플랫폼으로 인생 균형 이루길”
파트너 기업에는 니즈에 맞는 인력 채용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경력 단절 여성 생활 주기에 맞는 일자리 제공

부켓(Bukett)은 경력 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출을 위한 HR플랫폼 스타트업 기업이다. 지난해 8월 설립돼 여성 사회 재진출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는 능력 있는 경력 보유 여성(경력 단절 여성의 긍정적인 표현)에 자신의 생활 주기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추천해 한국 사회의 여성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해 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지은 대표이사는 부켓(Bukett)이 아이가 있는 여성의 균형 있는 행복과 성장을 위해 일한다고 말했다. “엄마들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가져나가면서 인생 균형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어요.” ‘부켓’은 엄마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추천한다. 뿐만 아니라 파트너 기업에는 기업의 니즈에 맞는 고급 인력 채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이지은 대표이사는 부켓이 세 번째 창업으로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업들 그리고 기업가를 만났는데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저도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이 대표이사는 기업가를 만나면서 사회의 이슈를 풀어가는 데 관심이 많아졌다. 그가 풀어가고 싶은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여성의 사회 재진출이었다.

일하고 싶은 엄마를 위한 사회 재진출 플랫폼 기업

이 대표이사는 전업주부로서 3~4년 전부터 경력 단절 여성 사회 재진출을 위한 플랫폼 기업이라는 사업 아이템을 기획했다. “저는 전업주부인 기간이 길었어요. 코로나19 전부터 느꼈는데 일을 하고 싶었고, 제 주변의 전업주부인 지인을 만나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이 대표는 자신을 비롯해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들이 많은 걸 알게 되고, 일하고 싶은 엄마들이 많은 걸 알게 됐다. 그는 이를 계기로 경력 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아이템을 생각했다.

부켓 로고 ⓒ부켓
부켓 로고. 로고의 U는 알파벳 i 두 개를 붙였다. ⓒ부켓

부켓은 경력 단절 여성에게 근무 시간, 장소가 유연한 프로젝트, 파트타임부터 정규직까지 다양한 일자리를 추천하고 제공한다. 이지은 대표이사는 결혼한 여성의 엄마로서의 삶과 자기 자신에 대한 삶의 균형을 강조했다. “부켓(Bukett)에서 ‘u’는 알파벳 ‘i’ (아이) 두 개가 붙어있어요. 아이 하나는 엄마로서의 나, 다른 아이 하나는 나 자신으로서의 나를 의미해요.”

이 대표이사는 부켓이 직접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다고 했다. “파트너십 기업은 현재 30개가 넘어요. 엄마의 능력을 믿는 기업이 들어오는 거예요.” 그는 엄마들을 위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엄마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저희 플랫폼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어요.”

부켓, 엄마를 위한 커리어 슈퍼 서비스

부켓은 엄마를 위한 커리어 슈퍼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다양하게 직무 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있어요. 그런 분을 저희가 기업과 연결하기 위해 최대한 기회를 많이 끌어오려고 하고 있어요.” 부켓은 대기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기업 규모, 분야에 상관없이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법조계, 디자인, 회계 분야 가리지 않고, 수요가 있고, 엄마들에게 문턱이 높지 않은 부켓이었으면 합니다.”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그는 한국의 여성 경력 단절 문제에 대해서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한국에서 개인은 본인이 속한 집단 공동체를 위해서 희생하는 게 어떻게 보면 좀 당연했어요. 양육 문제를 엄마 개인, 기업에만 지울 문제도 아니에요.” 그는 엄마들이 결혼 후 경력 단절되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규모가 크지 않은 기업은 직원이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당장 업무에 공백이 생기는 부담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부담이 생기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엄마의 생활 주기 인정 해줘야”

특히 엄마들에게는 아이의 성장에 따른 생활 주기가 있는 만큼 이를 인정해 주고, 경력 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 한 1년간은 신생아를 돌봐야 해서 엄마가 일하기 힘들어요. 이 시기를 인정해 줘야 해요.” 그는 아이가 자라 어린이집에 가거나 초등학교에 가면 다시 생활 주기가 변화한다고 했다. “여성의 출산과 육아에 따른 생활 주기에 맞게 나의 커리어, 경력을 발전시켜 갈 기회가 있어야 해요.” 그는 여성 인재들이 경제활동을 못 하는 것도 안타깝지만 여성 경력 단절로 인해서 남성들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부켓도 두 섹션이 있다. 채용과 성장 섹션이다. “한국의 여성 고학력자 비율과 경제활동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이 차이에서 경제적 가치가 있어요.”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 ⓒ여성신문‧성혜련 사진작가

그는 여러 기업과 협력을 맺어가고 있는 단계로 회사를 확장하며 부켓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정현지 이사와 둘이 시작했고, 초기 멤버는 4명이에요. 현재는 7명이고, 저희가 깊게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을 파트너사와 함께 해나가고 있어요.” 그는 창업가의 길을 가고 싶은 이들에게 부딪혀 보라고 권했다. “창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집 밖을 나서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게 중요해요.” 부켓은 현재 구독 기업을 늘려가고, 엄마들의 유입을 늘려가고 있다.

이지은 부켓 대표이사는 미시간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 경제학 학사를 졸업하고, 전(前)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사업 창업·경영, 전(前) CSR & Brand Marketing 사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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