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오위안시 ⓒ타오위안관광청
대만 타오위안시 ⓒ타오위안관광청

대만 경찰이 성관계를 맺자고 13세 소녀를 협박하던 범인을 잡기 위해 함정수사에 투입했던 소녀가 성폭행을 당해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있다.

25일 BBC에 따르면 미성년자를 함정수사에 투입했던 대만의 경찰관 두 명이 수사를 받고 있다. 수사는 이 소녀를 성폭행했던 남성이 유죄판결을 받은 뒤 시작됐다.   

대만 북서부 타오위안 시에서 살고 있는 피해자는 지난 2020년 11월 앱에서 만난 남성이 성관계를 갖자고 협박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장모 씨는 소녀에게 성관계를 맺는 대가로 5000 대만 달러(20만원)를 제안했고 만약 그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공유하겠다고 협박했다.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이 소녀를 잠복시키기로 했다. 이 소녀는 맥도널드 매장에서 장씨를 만나기로 했으나 장 씨는 매장 앞에서 갑자기 소녀를 차에 밀어넣고 달아났다. 경찰은 남성을 잡기 위해 뛰어갔으나 추적에 실패했다. 이 남성은 소녀에게 성관계를 강요했고 소녀는 두려움 때문에 남성의 요구를 들어줬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장 씨는 식당에 들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소녀를 보호하지 못한데 대해 사과했다.

장 씨는 성폭행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현지 언론은 경찰관 2명이 직무유기 등 각종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경찰관은 현재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관할 경찰서장과 당시 수사과장 등 2명의 상급 경찰관도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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