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징계절차 개시
“큰 뜻 위해 치욕 견딘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 논란'과 관련해 19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 논란'과 관련해 19일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대구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수해 중 골프’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 내린 후 홍 시장은 ‘과하지욕’(袴下之辱)이라는 사자성어를 남겼다.

과하지욕은 초한지에 나오는 한신이 한나라 명장이 되기 전 동네 건달의 가랑이 밑을 지나가는 치욕을 견뎌낸 데서 유래한 말로 ‘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 동구 도학동 소재 팔공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다가 폭우로 1시간여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홍 시장은 “난 전국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아니다”, “대구시 재난대비 메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홍 시장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고, 당 윤리위는 지난 18일 홍 시장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 안건을 직권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홍 시장은 19일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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