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광주비엔날레서 미공개 10여 점 추가

울루시 사일러(Ooloosie Saila), Untitled, 2022, Colour pencil, ink, 58.6x76.1cm ⓒ롯데갤러리 제공
울루시 사일러(Ooloosie Saila), Untitled, 2022, Colour pencil, ink, 58.6x76.1cm ⓒ롯데갤러리 제공
카버바우 매뉴미(Qavavau Manumie), Untitled, 2022, Colour pencil, ink, 126.7x122.8cm ⓒ롯데갤러리 제공
카버바우 매뉴미(Qavavau Manumie), Untitled, 2022, Colour pencil, ink, 126.7x122.8cm ⓒ롯데갤러리 제공

‘에스키모’로 잘 알려진 캐나다 북극의 원주민 ‘이누이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기획 전시가 열린다. 롯데갤러리는 오는 25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캐나다 원주민 이누이트 예술 전시 ‘해초먹는 토끼: 이누이트 아트(Rabbit Eating Seaweed: Inuit Art)’를 개최한다. 

북극 지방의 삶과 자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회화와 조각 작품 76점을 선보인다. 신비로운 자연 풍경과 일상, 고래나 북극곰 같은 동물들, 이누이트 전통 신화 등 북극 지방 예술과 역사,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동물과 자연을 주요 소재로 삼아 이야기를 펼치는 그들의 예술 세계에서 모든 생명체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믿음을 엿볼 수 있다.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자’라는 뜻으로 16세기부터 유럽인들이 이들을 폄하하여 부르며 사용한 용어다. 당사자들은 스스로를 ‘남부 사람’이라는 뜻의 ‘이누이트’로 칭한다. 

쿠비안턱 푸드라(Quvianaqtuk Pudlat), Untitled, 2022, Ink, 107.2x261.5cm ⓒ롯데갤러리 제공
쿠비안턱 푸드라(Quvianaqtuk Pudlat), Untitled, 2022, Ink, 107.2x261.5cm ⓒ롯데갤러리 제공
매튜 플래허티(Matthew Flaherty), Untitled, 2022, Colour pencil, ink, 57x38.3cm ⓒ롯데갤러리 제공
매튜 플래허티(Matthew Flaherty), Untitled, 2022, Colour pencil, ink, 57x38.3cm ⓒ롯데갤러리 제공

전시 참여 작가 26명은 캐나다 북부 누나부트준주의 ‘웨스트배핀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미술 공동체 ‘킹가이트 스튜디오’ 소속이다. 현대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고, 선조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순수한 예술 세계를 펼치는 작가들이다. 아이가 그린 듯 순수한 그들의 작품에는 이누이트 토착 문화에 뿌리를 둔 공동체적 정체성과 자전적 삶이 엮여 있다. 

전시 제목인 ‘해초먹는 토끼’는 이누이트 예술의 창시자 ‘케노주악 아셰박’(Kenojuak Ashevak) 작가의 작품명에서 따왔다. 킹가이트 스튜디오에서 최초로 제작된 가장 상징적인 이누이트 예술 작품으로, 초기 북극 예술의 정체성과 이누이트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동시에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근원이 되는 작품이다. 이누이트 최초로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 언급상(Special Mention Awards)을 수상한 ‘슈비나이 애슈나’(Shuvinai Ashoona)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한-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한 캐나다대사관의 협력으로 열리는 전시다. 올해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에서 먼저 공개돼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전시에선 광주비엔날레에서 미공개된 작품 10여 점을 더 만날 수 있다. 전시장 내에는 누구나 직접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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