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참의장 "우크라이나 반격, 길고 피비린내 나는 싸움 될 것"

러시아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의 도벤케 마을에 분화구 같은 구멍이 뚫려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포격으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의 도벤케 마을에 분화구 같은 구멍이 뚫려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름대교(케르치대교)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을 개시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군이 남부 흑해 항구도시인 오데사와 미콜라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일련의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18일 새벽 2시 30분쯤 오데사에서 폭발이 보고됐다. 칼리브르 미사일 6발이 오데사에 떨어졌다. 

드미트리 페스포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크름대교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주지사는 "방공망이 여러 차례에 걸쳐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막아냈다"면서 "미사일 위협도 있다"고 말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해상 곡물 수출이 허용됐던 흑해 3개 항구 중 하나다.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 중 자신들에 대한 합의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항변하면서 전날 1년여 만에 협정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시설 중 하나에 '매우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추후 더 자세한 내용을 알리겠다고 했다.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름 자치공화국 수반은 지난 17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비상 상황으로 인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와 크름반도를 잇는 크름대교의 통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18일 도로 부분 한 차선 통행이 재개됐다고 발표했다.

◆미 합참의장 "우크라이나 반격, 길고 피비린내 나는 싸움 될 것"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이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실패하지는 않았지만 "길고 피비린내 나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실패한 것이냐'는 질문에 "실패와는 거리가 멀다"며 "그런 판단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많은 전투가 남아 있고 내 입장은 전과 똑같다"며 "(반격은) 길어지고 힘들 것이다. 피비린내 내는 싸움이 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반격을 개시한 이래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일부 마을과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 주변의 영토를 탈환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매일 전진하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견고한 방어선을 돌파하지는 못해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다. 러시아군이 촘촘하게 깔아놓은 수십만 개의 지뢰를 제거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 반격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지난 16일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주 동안 작전 위치를 개선하며 7㎢의 영토가 해방됐다"고 전했다.

말랴르 차관은 지난 3일에도 "같은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하루에도 두 번씩 잃었다가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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