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확인결과 버스 등 15대 고립
금강홍수통제소 주민통제 필요성 알렸지만
관할 지자체 통제 조치하지 않아

폭우로 차량들이 침수되며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궁평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16일 오전 119구조대가 인명검색을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폭우로 차량들이 침수되며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한 충북 오송 궁평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16일 오전 119구조대가 인명검색을 하고 있다. (사진=소방청 제공) 

폭우로 충북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인양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기준 오송 지하차도의 내부 수색 과정에서 총 8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전날 숨진 채 발견된 1명을 포함하면 총 사망자 수는 9명이다.

지하차도에는 총 15대의 차량이 침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 직후 경찰 등에 접수된 실종신고 인원은 총 11명이다.

이번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와 관련 행정당국의 늑장 대처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근 하천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음에도 교통통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40분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되면서 시내버스 등 차량 10여대가 고립됐다. 해당 지하차도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하천인 미호강의 홍수를 관리하는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사고가 난 지하차도와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진 미호천교의 수위가 9.2m까지 높아지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자 청주 흥덕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하지만 충북도와 청주시의 교통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전국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경찰은 지자체와 협력해 저지대 진입 통제를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이 순방 중인 폴란드 현지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화상 연결해 집중호우 대처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호우 피해 및 대응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재난 대응의 제1원칙은 위험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물길의 역류나 범람을 빨리 인식해 선제적으로 대피 조치를 하는 것”이라며 일부 지역 사전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가 현장에서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기상청·산림청 등 유관기관은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파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로 기상 전망이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기상청은 지역별로 보다 세부적인 기상 상황을 선제적으로 신속 전파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와 함께 이재민에 대한 보호와 지원사항을 점검해 국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신속하게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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