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공식 사과
정작 당사자는 부인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14일 성매매 의혹이 제기돼 당에서 제명된 강경흠(30) 제주도의원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의원 26명으로 구성된 도의회 민주당 교섭단체는 이날 도의회 기자실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도민 여러분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찌 고개를 들고 도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지 거듭해서 고심하고 또 고민했다”며 “동료 의원의 음주운전과 최근 연이은 불미스러운 일들을 지켜보면서 같은 당 소속 의원으로서 도의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도의원들은 “도민 여러분의 따가운 질책과 엄중한 문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선출직 공직자로서 ‘주민의 대표’가 갖춰야 할 윤리 수준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의원 윤리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며 “한 차원 높은 윤리 수준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일련의 비윤리적 행동의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윤리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차를 찾아본 뒤 가능하다면 제안해 보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도내 성매매 업소를 적발하면서 강 의원 명의로 결제한 정황을 포착, 성매수 혐의로 강 의원을 입건했다.
이 업소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외국인 여성 4명을 가두고 손님 접대와 성매매를 강요했다. 업주 3명은 구속됐고,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간판 불을 끄고, 주출입문을 폐쇄한 채 예약손님만 받는 식으로 영업했다.
그러나 강 의원 측은 성매매 혐의를 부인하며 13일 도의회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서 위원장 대신 상임위를 진행하는 등 도의회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지난 2월에는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8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적발 당시 강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3%로 면허취소 기준(0.08%)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제주도당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10개월 징계와 함께, 제주도의회 윤리위원회로부터 30일 출석정지와 공개 사과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편 최근 민주당은 소속 도의원들의 성비위 문제로 거듭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4일 민주당 부천시의회는 경기 부천시의회 합동 의정 연수기간 중 ‘여성 시의원 성추행 의혹’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박성호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