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BS교향악단 협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연주

‘맨발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KBS교향악단 제공
‘맨발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KBS교향악단 제공

난치병 투병을 고백하고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맨발의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35)가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일본계 독일인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젊은 여성 클래식 음악가 중 하나다.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를 겸하는 다재다능한 연주자다. 세계적인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음반 10장을 발매했고, 베를린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LA 필하모닉 등 세계 최고 악단과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맨발 연주’로도 유명하다. 2010년 런던 심포니 협연 무대에서 맨발로 피아노 페달을 밟으며 연주한 이후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지난 2021년 11월 내한해 KBS교향악단 협연 무대에서도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맨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오트는 2019년 1월 신경계통의 장애를 초래하는 희귀난치성질환인 다발성 경화증(MS) 진단을 받았다. 그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를 알리면서 “다발성경화증은 무척 오해를 받는 질병이다. 나의 투병 사실을 알리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격려가 되길 바란다.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은 나약함이 아니라,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보호하고 힘을 얻는 한 방식”이라고 밝혔다. 또 “가끔 인생은 예상치 못한 길로 우리를 이끈다. 나는 그런 길에 막 들어섰다”며 연주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트는 이날 KBS교향악단 제792회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함께 연주한다. KBS교향악단과는 두 번째 협연이다.

크리스티안 라이프 스위스 예블레 교향악단 수석지휘자. ⓒKBS교향악단 제공
크리스티안 라이프 스위스 예블레 교향악단 수석지휘자. ⓒKBS교향악단 제공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상임지휘자 출신의 크리스티안 라이프가 지휘봉을 잡는다. 첫 내한을 앞둔 지휘자 라이프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과 뉴욕 줄리아드 음악학교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현재 미네소타의 Lakes Area 음악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자 스위스 예블레 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로 활동한다.

공연은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제3번’으로 시작한다. 베토벤이 작곡한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위해 개정을 거듭한 곡이다., 웅장하고 극적인 효과 때문에 가장 자주 연주되는 서곡 중 하나다. 이어 오트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중 유일하게 단조의 조성을 띠는 곡으로, 베토벤의 귓병 발병 초기에 작곡돼 내면의 어두운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2부에서 연주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프리드리히 니체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날카로운 현실 비판을 담은 철학서가 낭만주의 대가 슈트라우스를 만나 여덟 장면과 도입부를 지닌 교향시로 재탄생했다. 찬란한 도입부는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오프닝 음악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티켓은 인터파크와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문의 02-6099-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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