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대방팸 2명 구속영장
휴대폰 포렌식 결과 성범죄 정황 포착

사진=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사진=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

어떤 범죄도 없었다며 미성년자 성착취를 부인한 ‘신대방팸’ 일원들의 성범죄 정황이 포착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우울증갤러리 '신대방팸'에서 활동해온 김모(26)씨와 박모(22)씨에 대해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영장을 지난달 29일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20∼2021년 집을 나온 미성년 여성을 서울 동작구의 신대방팸 근거지에서 집에 보내지 않은 채 폭행·협박하고 성관계한 혐의(미성년자 의제강간·실종아동법위반·폭행·특수강요 등)를 받는다.

박씨는 다른 여성 미성년자에게 접근한 뒤 친밀감을 조성해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위계에 의한 미성년자 의제강간·실종아동법 위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4월 말 '신대방팸 멤버'에게 성관계를 요구받았다고 주장하는 미성년자의 진술을 토대로 4명을 입건하고 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여기서 확보한 휴대전화 10여 대를 포렌식해 이들이 미성년자를 근거지로 유인해 폭행·협박하고 성관계를 맺은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 4명은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김씨와 박씨 외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실종아동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들에 대해서는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

이들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신대방역 4번 출구 ⓒ박상혁 기자
신대방역 4번 출구 ⓒ박상혁 기자

신대방팸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우울증갤러리' 이용자 일부가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2020년 말부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다세대주택을 근거지로 삼아 숙식을 함께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 갤러리에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미성년자들을 동작구 일대 주택가에서 성폭력, 유사마약 투약, 폭행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대방팸의 소위 ‘가장’으로 불리는 ‘김피트’는 두 차례에 걸친 여성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인터넷 상에서 제기되는 신대방팸에 대한 성매매·마약 등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피트는 “말도 안되는 의혹들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 당황스럽다”며 “신대방팸으로 불리는 단체 대화방과 공간은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김피트는 “결코 우울증 갤러리의 정모 장소로 이용되거나 성매매나 성착취, 술 마시고 졸피뎀을 하는 등 범죄를 저지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집에 있는 한 용납이 안 되는 사항이다”라고 했다.

미성년 여성 성착취 의혹에 대해서는 “미성년자가 오면 부모님에 연락해 해당 사실을 알린다”고 답했다. 이어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부분들을 얘기하고 집 주소도 공개한다. 실제로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찾아서 데리고 간 적도 있다. 부모님들이 고맙다고 쌀이나 김치를 보내주시기도 했다”며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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