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반격 한 달, 전선 교착 상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주요 전선에 18만명을 배치했다고 CNN이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3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 군 사령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동부 주요 전선에 병력 18만명을 배치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군은 동부 리만에서 쿠피얀스크까지와 바흐무트 주변에도 병력을 배치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상당히 강력한 군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바흐무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유혈충돌이 벌어진 곳이며 러시아 용병 바그너그룹이 장악해 러시아군에 넘긴 곳이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동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보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장에서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9km²와 남부 28.4km²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기 전에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어려움을 잘 안다. 이 신호는 아주 중요하다. 이는 바이든의 결정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대반격 한달, 전선 교착 상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의 민간인 건물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의 민간인 건물이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반격 작전을 개시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전선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지난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에서 9㎢, 남부에서 28㎢를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초 하르키우 동쪽에서 불과 9일 만에 9000㎢ 탈환하고, 같은 해 11월 헤르손 지역에서 5000㎢를 탈환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성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는 최전선에서 힘든 한 주였다"며 "하지만 우리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서방의 지원에 힘입어 대반격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달 초 반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러시아 역시 이에 대비해 방어선을 강화해 왔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채근하거나 그러지 않는 것에 실망스럽다고 해선 안 된다"며 "이런 종류의 작전은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의 여러 곳을 공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최근 동부 루한스크주 스바토베와 도네츠크주의 아우디우카, 마리인카, 리만 인근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프랑스의 군사전문가 미셸 고야는 전선이 굳어진 상태에서 어느 쪽도 상대방을 무너뜨릴 만큼 강력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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