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동부전선서 바그너 용병 2만명 사살"
WSJ "푸틴,바그너 사업체 몰수 시작"

[바흐무트=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사격하는 동안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풀숲에 은폐하고 있다
[바흐무트=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전차가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사격하는 동안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풀숲에 은폐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스바토베 마을 근처에서 조금 전진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이 말했다.

2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여러 방향으로 공격하는 등 동부 전선 전체를 따라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브디우카, 마린카, 라이만 등의 도시들이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말랴를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지역의 남쪽 측면을 따라 전진하며 "부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반면, 러시아가 두 개의 공습 연대를 북쪽 측면으로 이동시켰고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쪽의 작은 마을 빌로호리우카와 세레브랑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베르디얀스크와 멜리토폴을 둘러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대의 점진적으로 전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28차례 이상 러시아군과 직접 전투를 벌였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이 기간 동안 11차례 미사일 공격과 8차례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CNN은 분쟁에서 어느 쪽의 전장 보고서도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젤렌스키 "동부전선서 바그너 용병 2만명 사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 후 동부 전선에서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병사 2만1,00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그너그룹이 최정예를 투입한 동부전선에서만 최소 2만1,000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그는 "8만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사상자를 공개하지 않아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CNN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를 향해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용병 수천 명을 이끌고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했던 프리고진은 도중에 물러나 지난달 27일 벨라루스에 도착했다. 

◆WSJ "푸틴,바그너 사업체 몰수 시작"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지난 2010년 9월 20일(현지시각)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 위치한 학교 생산시설 공장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지난 2010년 9월 20일(현지시각)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오른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 위치한 학교 생산시설 공장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간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사업체 몰수 작업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2일(현지시각) WSJ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이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리한 바그너그룹의 중심 사업체 패트리엇 미디어그룹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요원들은 이곳에서 컴퓨터 등 전자장비를 압수해 프리고진과 연관성을 찾으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정부가 자국에서 프리고진 흔적을 지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프리고진이 소유했던 바그너그룹과 관련 사업체를 몰수하는 데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체 몰수가 이뤄지면 해당 기업이 푸틴 대통령의 연인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WSJ은 패트리엇 미디어그룹 새 소유주 물망에 알리나 카바예바 내셔널미디어그룹 의장을 올렸다. 리듬 체조 선수 출신인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카바예바가 최소 3명의 푸틴 대통령의 혼외자를 낳았다고 보고 있다.

크렘린궁은 앞서 반란 당일 바그너그룹과 프리고진 소유로 알려진 케이터링 회사 콩코드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차단했다. 보안당국은 몇몇 콩코드 자회사는 권총, 위조여권, 4800만 달러(약 630억6240만원)에 이르는 금괴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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