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테르=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청소년들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지난 27일 낭테르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나엘(17)이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와 분노가 확산하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밤새 경찰관 1200명을 배치했으며 질서 유지를 위해 파리와 다른 대도시 주변에 2000명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낭테르=AP/뉴시스] 2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청소년들이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지난 27일 낭테르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려던 나엘(17)이 경관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시위와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알제리계 17세 청년이 경찰관의 총격에 숨진 데 항의하는 시위가 프랑스 전역에서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약탈과 방화가 그치지 않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1일(현지시각)밤과 2일 새벽 사이 719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전날에는 1300여명이 체포됐다. 지금까지 체포된 인원은 3000명이 넘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치안당국의 단호한 대응 덕분에 더 평온한 밤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리 외곽 라이레로즈에서 오전 1시 30분쯤 시장 집에 차가 돌진하고 불이 붙으면서 부인과 자녀 한 명이 다쳤다.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 시장은 시위 참가자들이 집에 불을 지르려고 작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북부 릴의 보건소가 불에 타 완전히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령 기아나에서는 50대 남성이 유탄을 맞고 숨졌다고 AP는 전했다.

가장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남부 대도시 마르세유에서는 경찰이 최루가스를 사용해 50여명을 체포했다. 이곳에서 중국인 관광객 41명을 태운 버스가 시위 참가자로 보이는 이들의 투석 공격을 받았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버스를 에워싼 채 돌을 던져 5~6명이 경상을 입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의 3분의1이 매우 어리다며 부모가 자녀를 챙겨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폭력을 부채질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이사회 일정을 서둘러 마치고 귀국한 데 이어 2∼4일 예정됐던 23년 만의 독일 국빈 방문도 취소했다.

알제리계 프랑스 소년 나엘 M(17)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렌터카를 몰고가다 교통법규 위반으로 검문을 받던 중 달아나려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부검 결과 나엘의 사인은 왼팔과 흉부를 관통한 총알 한 발이었으며,나엘이 운전한 차 안에서는 마약이나 위험한 물건이 발견되지 않았다.

총을쏜 경찰은 살인예비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경찰관 두명을 조사하고,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해당 경찰관이 총기를 사용할 법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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