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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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법원경매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29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법원에서 경매된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률은 지난 26일 기준 30.4%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이 회사가 관련 통계를 분석한 2001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낙찰률은 전체 경매 물건 중 낙찰이 이뤄진 비율로, 이 수치가 30.4%인 것은 경매로 나온 10채 중 3채만 새 주인을 찾았다는 의미다. 반기별 기준 낙찰률은 지난해 하반기 28.9%를 기록하며 가장 낮게 나타났다.

수도권 내에서 경매시장이 가장 얼어붙은 곳은 인천이다. 평균 낙찰가율 25.8%로 지난해 하반기(27.5%)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 하반기(73.7%)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4월에는 낙찰률이 20.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도 각각 평균 낙찰률 30.7%, 34.9%로 나타났다.

서울은 지난해 11월 낙찰률이 14.2%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1월 44.0%까지 반등했다. 지난 3월까지 30%대를 유지했지만 결국 수요자들이 빠져나가며 10~20%대로 떨어졌다. 

경기의 경우 지난해 12월 25%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20~30%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9월 낙찰률이 77.9%의 3분의 1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 26일 기준 74.7%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12년 하반기(7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감정가 10억원짜리 아파트가 7억4700만원에 팔렸다는 의미다.

낙찰가율도 인천이 가장 낮았다. 평균 낙찰가율 70.8%로 지난해 하반기(77.2%)보다 6.4%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올 상반기 79.4%를 기록하며 수도권 내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88.1%)보다 8.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경기지역은 74.0%로 집계돼 지난해 하반기(81.4%)보다 7.4%포인트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감정가격에 대한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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