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24일 나폴리, 아벨리노에서 열려

한복 워킹쇼에 앞서 한복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Kimchi&Basilico
한복 워킹쇼에 앞서 한복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Kimchi&Basilico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와 아벨리노에서 지난 6월 23·24일 한국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여성·문화네트워크와 한국여성문화생활회, Kimchi&Basilico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여성신문, 한국도자관, 나폴리동양대학교, Viaggio in Corea, 청정원, 종가집 등이 후원했다. 

이탈리아 문화 단체 ‘Il Giardino Segreto di Napoli’(나폴리), ‘Le Masserie Piano’(아벨리노)가 현지 주최를 담당하였다. 행사는 한복 입기 체험, 한국 현대 문학 세미나 및 시 낭송, 제주도 해녀 세미나, 전통 다기 세트를 이용한 전통차 시음, 한국 음식 시식, 나폴리 태권도 수련 단체 ACF의 태권도 시범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됐다. 

한국 스텝들과 현지 이탈리아 사람들이 함께 한복 워킹쇼를 시연하기도 했다. 한복 입기 체험은 준비해 간 한복이 모자랄 정도로 신청자가 많았다. 10명 단위로 운영한 전통차 교육 및 시음은 행사가 끝낼 때까지 신청 예약이 밀리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전통차 교육에 사용된 한국도자관의 다기 세트 외에도 10점의 도자기를 현장에서 전시하였는데 많은 관심과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 

전통차 교육 통역을 해주는 사라 교수님 ⓒKimchi&Basilico
전통차 교육 통역을 해주는 사라 교수님 ⓒKimchi&Basilico

청정원과 종가집 협찬을 통해 현장에서 한국 음식을 시식하는 시간도 가졌다. 메뉴는 떡볶이, 김밥, 잡채, 오삼 불고기 등 다양하게 구성되었으며 주문이 밀려 30분 이상 대기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2~3번씩 리필이 이어지는 등 한국 음식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 음식을 맛보는 나폴리 사람들 ⓒKimchi&Basilico
한국 음식을 맛보는 나폴리 사람들 ⓒKimchi&Basilico

한국 현대 문학 세미나 및 시 낭송은 나폴리동양대학교 한국학과의 사라 교수가, 제주도 해녀 세미나는 2012년부터 한국 음식과 문화를 이탈리아에 알려왔던 ‘Kimchi&Basilico’의 대표 빈첸조가 담당됐다. 시 낭송은 최근 시집이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어 현지에서 많이 알려진 김소월 시인의 시를 비롯해 윤동주의 ‘서시’, 문정희의 ‘유령’, 이연주의 ‘출산이야기’ 김혜순의 ‘껍질의 노래’와 페미니스트 시인 최승자의 ‘여성에 관하여’ 등의 작품을 나폴리동양대학교 한국학과 학생들이 이탈리아어로 번역해 낭독하였다. 이탈리아 만화 학교를 다녔던 한국학과 학생이 한국 웹툰에 대해 소개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시를 낭송 중인 사라 교수님 ⓒKimchi&Basilico
시를 낭송 중인 사라 교수님 ⓒKimchi&Basilico

또, 이탈리아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사범이 이끄는 나폴리 태권도 수련 단체 ACF의 단원들이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문화도 언어도 인종도 다르지만, 문화를 통해 서로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고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아벨리노에서 행사 후 단체 사진 ⓒKimchi&Basilico
아벨리노에서 행사 후 단체 사진 ⓒKimchi&Basilico

나폴리 행사에서 후원으로 참여한 나폴리동양대학교(University of Naples "L'Orientale)는 1732년 설립된 유럽 최초의 동양학 관련 대학으로 비유럽권 언어와 연구에 특화된 곳으로 무려 3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대학이다. 나폴리동양대학교의 한국학 책임 교수인 안드레아 데 베네디티스 교수는 나폴리 지역 축구팀 ‘SSC 나폴리’에서 활약한 김민재 선수의 기자회견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안드레아 교수는 “이렇게 이탈리아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행사를 열어 줘 무척 고맙다. 이런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폴리에서 행사 후 단체사진 ⓒKimchi&Basilico
나폴리에서 행사 후 단체사진 ⓒKimchi&Basilico

한국의 날 행사 외에 현지 문화 단체와의 미팅을 통해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나폴리의 문화 단체 Il Giardino Segreto di Napoli의 대표 안나는 최순자 여성신문 인천지사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나폴리와 인천 여성들이 문화 교류를 하며 양 기관이 파트너쉽 관계를 형성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로마의 라디오 방송국 ‘radio on the rossa’에서 진행자 카를라와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날을 개최하게 된 배경과 여성신문의 역사 및 한국 사회에서 여성신문의 중요성, 성평등 성과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질문과 답이 오갔다.  

Il Giardino Segreto di Napoli의 대표 안나와 함께 ⓒKimchi&Basilico
Il Giardino Segreto di Napoli의 대표 안나와 함께 ⓒKimchi&Basilico

현지 행사에 참석한 여성신문 최순자 인천지사장은 “이번 행사가 유럽의 여러 국가 여성들과 문화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며  "여성 평등에 있어서 더 선진적인 유럽의 문화를 배운다면 한국의 양성평등 실현을 더 앞당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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