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단톡방 만들어 명상프로그램 신청 받아
유튜브 비공개 영상 계속 업로드
월 3만원 멤버십 가입자에 카톡방 입장권 제공하기도

그는 17일 ‘도연 스님의 마음챙김(비공개)’ 카카오톡 단체방을 개설한 뒤 24일 단톡방에 명상 프로그램 신청자를 모집하는 구글 폼을 공지했다. ⓒ박상혁 기자
그는 17일 ‘도연 스님의 마음챙김(비공개)’ 카카오톡 단체방을 개설한 뒤 24일 단톡방에 명상 프로그램 신청자를 모집하는 구글 폼을 공지했다. ⓒ박상혁 기자

출가 후 아이를 낳고 아내에 이혼을 강요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된 도연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에 환속을 신청했다. 하지만 도연스님은 환속 신청 이후에도 법명을 사용해 비공개로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수익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환속은 스님의 신분을 벗어나 속세로 돌아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법명으로 활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조계종 등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도연스님이 제출한 환속제적원을 접수했다. 환속에 대한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제보자와 인터넷 게시물 등에서 제기된 사생활 의혹이 영향을 끼쳤다는 추측이 나온다. 환속을 선언한 이후로는 더 이상 승려가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법명으로 활동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는 7월 한 달 동안 서울 강남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으로, 참가자는 최대 월 25만원의 수강료를 도연스님의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박상혁 기자
그는 7월 한 달 동안 서울 강남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으로, 참가자는 최대 월 25만원의 수강료를 도연스님의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박상혁 기자

도연스님은 환속 선언 이후로도 여전히 명상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에서 ‘도연스님’이란 이름으로 수익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도연 스님의 마음챙김(비공개)’ 카카오톡 단체방을 개설한 뒤 24일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이하 단톡방)에 명상 프로그램 신청자를 모집하는 구글 폼을 공지했다. 26일 현재 단톡방에는 30명의 참가자가 입장해 있다.

구글 폼의 제목은 ‘도연 스님의 마음챙김 명상반’으로, 이는 속세로 돌아온 후에도 법명을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7월 한 달 동안 서울 강남구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으로, 참가자는 최대 월 25만원의 수강료를 도연스님의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도연스님은 비공개 영상의 링크를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에 한정해 공유하고 있으며, 특히 환속 선언 이후인 25일에는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부른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박상혁 기자
도연스님은 비공개 영상의 링크를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에 한정해 공유하고 있으며, 특히 환속 선언 이후인 25일에는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부른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마음챙김도연TV' 유튜브 캡처

도연스님은 명상반과 더불어 유튜브에서도 법명을 이용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도연스님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달 10일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유튜브에 비공개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는 비공개 영상의 링크를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에 한정해 공유하고 있으며, 특히 환속 선언 이후인 25일에는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부른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도연스님은 유튜브 멤버십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월 3만원을 지불하는 가입자에게 멤버십 전용 카카오톡 단체방을, 오프라인 모임 우선권과 명상프로그램 참여권을 제공한다. ⓒ박상혁 기자
도연스님은 유튜브 멤버십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월 3만원을 지불하는 가입자에게 멤버십 전용 카카오톡 단체방을, 오프라인 모임 우선권과 명상프로그램 참여권을 제공한다. ⓒ'마음챙김도연TV' 유튜브 캡처

유튜브 멤버십을 통해 직접적인 수익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월 3만원을 지불하는 가입자에게 멤버십 전용 카카오톡 단체방을, 오프라인 모임 우선권과 명상프로그램 참여권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월 6990원을 지불하는 가입자에게도 멤버십 전용 카카오톡 단체방을 제공했으나, 논란이 계속되면서 가격을 올려 월 3만원 가입자에게만 혜택을 제공한다.

환속 이후로도 법명을 이용해 수익활동을 하는 도연스님에 옥복연 젠더와 종교 연구소 소장은 “환속제적계를 제출한 이상 스님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스님이 아닌데 스님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활동하면 사기다”라고 단언했다.

ⓒKBS 1TV '아침마당' 캡처
ⓒKBS 1TV '아침마당' 캡처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입학 후 바로 출가한 도연스님은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법사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주세요', '혼자가 되었지만 홀로 설 수 있다면',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고' 등의 책을 펴냈다. 또한 유튜브 채널 '마음챙김 도연TV'을 운영하고 지난달 2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의 '도전 스님 노래자랑‘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미디어 활동을 해왔다.

최근 도연스님은 승려의 결혼을 허용하는 종파에 몸 담았다가 같은 종파의 여성과 결혼하고 조계종 입적을 위해 위장이혼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에 따르면 도연스님은 결혼과 출산이 불가한 조계종에 입적한 후로도 아내와의 만남을 지속했으며 둘째 아이까지 임신했다

그는 임신한 아내에게 정식 이혼을 해줄 것을 강요했으며, 결국 아내는 법적 이혼 상태로 둘째를 낳고 아내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아이를 올렸다. 

논란 이후 도연스님과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출판사는 집필한 도서를 절판하고 출판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이에 조계종은 해당 사안에 대해 지난 8일 조사를 시작했다.

도연스님은 논란이 일자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안 SNS 활동을 쉬고자 한다"며 "최근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원래대로 활동하는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 자숙 선언 6일만에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명상 프로그램 신청자를 받는 등 활동을 재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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