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침마당 캡처
ⓒKBS 아침마당 캡처

출가 후 아이를 낳고 아내에 이혼을 강요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된 도연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에 환속을 신청했다. 환속은 승려가 됐던 사람이 다시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26일 조계종 등에 따르면 조계종 총무원은 최근 도연스님이 제출한 환속제적원을 접수했다. 환속에 대한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출판계와 불교계에서 제기된 사생활 의혹이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조계종이 환속제적을 승인할 경우 도연스님은 승려 신분에서 일반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제보자와 인터넷 게시물 등에 따르면 도연스님은 승려의 결혼을 허용하는 종파에서 같은 종파의 여성과 결혼하고 조계종 입적을 위해 위장이혼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계종에 입적한 후로도 아내와의 만남을 지속했으며 둘째 아이까지 임신했다.

그는 임신한 아내에게 위장이혼이 아닌 정식 이혼을 해줄 것을 강요했으며, 결국 아내는 법적 이혼 상태로 둘째를 낳고 아내의 가족관계등록부에 아이를 올렸다. 제보자는 “아이들은 아버지가 조계종 유명 승려라는 것도 모르고 성장하고 있다”며 도연스님이 전 아내와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다고 했다.

논란 이후 도연스님과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출판사는 집필한 도서를 절판하고 출판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이에 조계종은 해당 사안에 대해 지난 8일 조사를 시작했다.

도연스님은 논란이 일자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안 SNS 활동을 쉬고자 한다"며 "최근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대해 해명과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원래대로 활동하는 모습에서 불편함을 느낀 분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 자숙 선언 6일만에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명상 프로그램 신청자를 받는 등 활동을 재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05년 카이스트 전자공학과 입학 후 바로 출가한 도연스님은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법사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누구나 한 번은 집을 떠난다', '잠시 멈추고 나를 챙겨주세요', '혼자가 되었지만 홀로 설 수 있다면', '내 마음에 글로 붙이는 반창고' 등의 책을 펴냈다. 또한 유튜브 채널 '마음챙김 도연TV'을 운영하고 지난달 2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의 '도전 스님 노래자랑‘에 출연하는 등 왕성한 미디어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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