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특송화물로 3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 밀반입하고 이를 유통하려던 혐의를 받는 일당 1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  ⓒ서울경찰청 제공
항공특송화물로 3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 밀반입하고 이를 유통하려던 혐의를 받는 일당 13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 ⓒ서울경찰청 제공

항공특송화물 속에 3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숨겨 들여온 뒤, 고속버스 수화물 서비스를 이용해 국내 유통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16일 오전 마포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내·외국인 일당 13명 중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 일당 총책으로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 A씨와 30대 B씨 등을 지목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공범들을 계속 추적 중이다. 또다른 총책 중 한 명인 C씨는 태국 체류 도중 지난해 11월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태국발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자전거 안장과 주방 용기 등에 필로폰·케타민·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은닉,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이 국내로 들여온 마약류는 필로폰 7069g, 케타민 869g, 엑스터시 500정 등으로 시가로 약 296억원에 해당한다. 경찰은 이 중 상당량이 국내에 유통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검거 과정에서 압수한 분량만 필로폰 506g, 케타민 527g 등 으로 이는 3만4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들은 2022년 11월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 안의 빈 공간에 필로폰 499g를 은닉해 밀수입하려 했으나, 항공기 출발 전 미국 세관에 단속돼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국내 유통책은 이렇게 밀수된 마약류를 경기도 광주 등에서 마약을 은밀한 장소에 숨겨놓고 돈을 받으면 장소를 가르쳐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골목길에 놓인 에어컨 실외기 하단, 미리 주차해 둔 오토바이 수납함 등을 던지기 장소로 이용했다.

특히 일부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 필로폰이 숨겨진 택배 상자를 고속버스터미널 수화물 배송 서비스로 투약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2021년 7월 특정 텔레그램 채널에서 마약류를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텔레그램에 직접 접속해 위장거래한 후,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국내 판매책 및 밀수입책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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