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트위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트위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6일 중국을 방문한다. 지난 2월 정찰풍선 사태 이후 취소됐던 방중 일정이 4개월 만에 성사됐다.

미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오는 16~21일 중국과 영국 런던을 순차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중앙(CC)TV는 이날 블링컨 장관이 18~19일 방중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발표에 앞서 블링컨 장관은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했다. 이달 초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방중에 이어 이날 통화로 일정 조율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자료에서 "베이징에 머무는 동안 블링컨 장관은 중국 고위 당국자들과 만날 것"이라며 양국 소통 라인 유지를 비롯해 책임 있는 미·중 관계 관리를 논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간 우려 사항을 비롯해 세계·역내 문제와 양국 공동의 초국가적 도전에 대한 잠재적 협력 등 의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도 오산과 충돌을 피하기 위한 책임 있는 양국 관계 관리와 소통 라인 유지 중요성을 강조했다. 친 부장은 중국에 대한 내정 간섭 중단 및 존중을 요구했다.

다만 이번 방중을 통해 양국 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상대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 일종의 돌파구나 변화를 이루려는 의도로 베이징에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 방중 기간에는 대만해협 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블링컨 장관이 특히 대만해협 평화·안정에 관한 미국의 오랜 관심을 재차 강조하리라고 봤다.

블링컨 장관 방중은 지난 2월 미국 국토 내에서 발견된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한차례 취소된 뒤 다시 성사됐다. 당시 방중은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회담 후속 조치 성격이었다.

이달 들어 블링컨 장관의 방중 가능성이 언론 보도 등으로 꾸준히 제기됐지만, 쿠바 도청 기지 논란으로 양국이 긴장을 이어가며 이번 방중도 성사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블링컨 장관 방중 기간에는 최근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한 북한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앞서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12일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블링컨 장관 방중과 관련해 "북한이 의제에 오르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방문 이후에는 영국 런던으로 이동,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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