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 감독 장편 다큐 ‘수라’
오는 21일 정식 개봉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작

영화 ‘수라’의 한 장면. ⓒ스튜디오 에이드 제공
영화 ‘수라’의 한 장면. ⓒ스튜디오 에이드 제공
영화 ‘수라’의 한 장면. ⓒ스튜디오 에이드 제공
영화 ‘수라’의 한 장면. ⓒ스튜디오 에이드 제공

새만금 마지막 갯벌 ‘수라’의 시간을 7년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감독 황윤)가 오는 21일 전국 개봉한다.

영화는 20여 년간 활동해 온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을 따라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갯벌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방조제 공사로 물길이 완전히 끊긴 지 15년이 넘었지만, 새만금이 완전히 황무지가 되진 않았다. 작은 ‘수라갯벌’이 남아있다. 저어새, 넓적부리도요, 흰발농게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지금도 이곳을 찾아 삶을 꾸린다.

동식물의 소중한 삶터를 기록하고 지키기 위해 행동해온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1991년 방조제 착공 이래로 무분별한 개발과 생태계 파괴 논란에 휩싸여왔다. 지금도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두고 환경·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영화 ‘수라’의 한 장면. ⓒ스튜디오 에이드 제공
영화 ‘수라’의 한 장면. ⓒ스튜디오 에이드 제공
영화 ‘수라’의 황윤 감독. ⓒ스튜디오 에이드 제공
영화 ‘수라’의 황윤 감독. ⓒ스튜디오 에이드 제공

2014년작 ‘잡식 가족의 딜레마’로 제11회 한국환경영화상 대상을 받은 황윤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인 장편영화다.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개봉 전 ‘수라 100개의 극장, 100명의 관객이 됩시다’ 펀딩을 통해 약 5900만원이 모여 주목받았다.

올해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작이다. “전율하면서 운동화 끈을 다시 메는 기회가 됐다”(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인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등 호평을 받았다. 황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다큐멘터리는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개봉하는 것도 너무 힘든데 큰 힘이 되는 상”이라며 “새만금 신공항으로 파괴될 위기에 있는 수라 갯벌에게도 큰 힘이 되는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국제적으로 환경과 생태계 보존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커지는 지금, 주목할 만한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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