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신세은/돌베개/1만 4000원) ⓒ돌베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신세은/돌베개/1만 4000원) ⓒ돌베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여자들


에멀린 팽크허스트에서 마리아 레사까지.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들을 청소년 독자 눈높이에 맞게 소개한다. 법, 인권, 노동, 언론, 예술, 교육, 환경 등 다양한 분야와 시대, 지역을 막론하고 고루 실었다. 단순한 업적 설명에서 벗어나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인물의 삶을 다각도로 서술했다. 역경과 좌절에도 자신의 꿈을 이뤘던 열 명의 여성들을 만나보자.

신세은/돌베개/1만 4000원

젠더와 역사의 정치(조앤 W. 스콧/정지영 외 4인 옮김/후마니타스/2만 5000원) ⓒ후마니타스
젠더와 역사의 정치(조앤 W. 스콧/정지영 외 4인 옮김/후마니타스/2만 5000원) ⓒ후마니타스

젠더와 역사의 정치


도대체 ‘젠더’라는 단어는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고, 무슨 뜻일까? 젠더를 역사 분석의 도구로 이론화한 기념비적 저서의 30주년 개정판이 이화여대 여성학과 정지영 교수팀의 5년에 걸친 번역 노력 끝에 한국 독자를 찾아왔다. 왜 역사 속의 주체로 수많은 여성들이 등장했음에도 사회는 변하지 않았을까?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평등’을 요구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여전히 젠더는 이러한 질문에 가장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틀이다.

조앤 W. 스콧/정지영 외 4인 옮김/후마니타스/2만 5000원

위민토킹(미리엄 테이브스/박산호 옮김/은행나무/1만 7000원) ⓒ은행나무
위민토킹(미리엄 테이브스/박산호 옮김/은행나무/1만 7000원) ⓒ은행나무

위민토킹


고립된 메노파(기독교 분파) 공동체 몰로치나에서 살아가는 여자들. 언젠가부터 몽롱한 머리에 강간당해 아이를 밴 상태로 깨어난다. 하지만 주교와 마을 사람들은 귀신과 악마의 소행이자 죄에 대한 벌이라며 이들을 철저히 외면한다. 결국 이 마을의 남자 여덟 명이 동물용 마취제를 사용해 여자들의 의식을 잃게 한 후 벌인 일이라는 게 밝혀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남아서 싸우기, 떠나기. 세 가지 선택지를 놓고 여자들이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실화 바탕의 소설.

미리엄 테이브스/박산호 옮김/은행나무/1만 7000원

매트릭스(로런 그로프/정연희 옮김/문학동네/1만 6000원) ⓒ문학동네
매트릭스(로런 그로프/정연희 옮김/문학동네/1만 6000원) ⓒ문학동네

매트릭스


아담의 갈빗대로 만들어졌고, 뱀의 꾐에 넘어갔다는 이유로 ‘원죄’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이브. “하지만 흙보다는 뼈로 만들어진 사람이 더 개선된 존재가 아닌가?” 멸시되는 여성에 대해 늘 의문을 품고, 성서에 적힌 남성형 명사를 여성형 명사로 바꾸며 “사악”하지만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중세시대 수녀가 있다. 강간으로 태어난 사생아인, 장대한 기골을 가진, 여성들만의 요새를 만드는, 대상화되지 않은 ‘위대한’ 수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로런 그로프/정연희 옮김/문학동네/1만 6000원

엘레나는 알고 있다(클라우디아 피녜이로/엄지영 옮김/비채/1만 6500원) ⓒ비채
엘레나는 알고 있다(클라우디아 피녜이로/엄지영 옮김/비채/1만 6500원) ⓒ비채

엘레나는 알고 있다


어느 날 독실한 가톨릭 신자 ‘리타’가 성당 종탑에 목을 맨 채 발견된다. 사건은 자살로 종결되지만 파킨슨병을 앓는 어머니 ‘엘레나’는 딸이 살해당했음을 주장한다. 하지만 누구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병든 몸으로는 진실을 찾기 위해 한 발짝 내딛는 것조차 힘겹기만 하다. 가톨릭 문화권 국가인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종교적 억압과 돌봄의 무게, 미묘한 모녀 관계의 애증까지 녹여낸 수작.

클라우디아 피녜이로/엄지영 옮김/비채/1만 6500원

젊은 근희의 행진(이서수/은행나무/1만 5000원) ⓒ은행나무
젊은 근희의 행진(이서수/은행나무/1만 5000원) ⓒ은행나무

젊은 근희의 행진


이서수의 소설은 거울이다. 우리는 그의 첫 소설집을 읽으며 거울을 본다. 주거와 노동, 고용 문제와 같이 우리 삶을 결정짓고 미래를 도모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의 불안정성을 본다. 그러나 이서수가 그리는 인물들은 그들 앞에 버티고 서 있는 냉담한 시대 앞에 무력하게 무너지지 않는다. 끝내 학상당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봐주는 타인의 손을 잡고, 무릎을 탁탁 털고서 함께 행진한다.

이서수/은행나무/1만 5000원

 

물리학의 여왕 우젠슝(테레사 로버슨 글·레베카 황 그림/강미경 옮김/두레아이들/1만 1000원) ⓒ두레아이들
물리학의 여왕 우젠슝(테레사 로버슨 글·레베카 황 그림/강미경 옮김/두레아이들/1만 1000원) ⓒ두레아이들

물리학의 여왕 우젠슝


미국물리학회 첫 여성 회장, 살아 있을 때 자신의 이름을 딴 소행성을 갖게 된 첫 과학자, 원자의 비밀을 밝힌 물리학자. 우젠슝은 이처럼 뛰어난 업적에도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심지어 때로는 바라는 일자리를 얻지 못할 때도 있었다. 여자라는, 아시아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우젠슝은 수많은 편견에 맞서 싸워 실력을 인정받았다. ‘물리학의 여왕’, ‘물리학 연구의 퍼스트레이디’ 모두 우젠슝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의 일대기는 험난하고 먼 길을 걸어가는 이들에게 꺾이지 않는 마음을 선물한다.

테레사 로버슨 글·레베카 황 그림/강미경 옮김/두레아이들/1만 1000원

천천히 빛나고 있는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손미숙/답게/1만 6000원) ⓒ답게
천천히 빛나고 있는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손미숙/답게/1만 6000원) ⓒ답게

천천히 빛나고 있는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나를 닮은 딸에게 꼭해주고 싶은 말을 따뜻하고 잔잔하게 써 내려간 글. 엄마와 딸보다 더 애틋한 관계가 있을까? 저자가 미용실을 운영해오면서 키운 딸이 어느새 독립할 나이가 됐다. 남겨줄 게 없지만, 마음만은 부자인 저자는 인생 선배로, 미용의 선배로 혼수품 1호를 만들어 주고자 글을 쓰기로 했다. 딸들 덕분에 책을 쓰는 기쁨을 알게 된 저자는 그동안 겪은 삶의 편린과 앞으로 딸이 겪어야 할 일들에 대해 엄마의 입장에서 조언해준다.

손미숙/답게/1만 6000원

결혼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벼리/애플북스/1만 5000원) ⓒ애플북스
결혼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벼리/애플북스/1만 5000원) ⓒ애플북스

결혼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분명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결혼한 많은 커플들이 스스로 던지는 질문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처럼 육아와 살림이라는 낯선 세게에 두 발을 모두 담가야만 하는 전업주부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책은 전문직 여성이 결혼과 함께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게 되면서 겪는 산후우울과 부부 갈등, 이를 치유하기 위한 상담의 기록이다. 그 과정에서 누구보다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긍정하며 한층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다.

벼리/애플북스/1만 5000원

이왕이면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이보현/휴머니스트/1만 7500원) ⓒ휴머니스트
이왕이면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이보현/휴머니스트/1만 7500원) ⓒ휴머니스트

이왕이면 집을 사기로 했습니다


‘내가 감히 집을?’이라고 주저하는 우리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 부통산 탐방부터 계약, 이사까지 수많은 부동산 고비를 헤쳐 마침내 집을 갖는 여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헷갈리는 부동산 용어 및 집을 구할 때 필요한 체크리스트와 셀프등기 등 초보 자가러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정보도 다양하게 정리했다. 집을 산다는 건, 어렵고 두렵지만 내 삶을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내 집 마련 일대기를 통해 내가 나를 책임지고 살아가는 1인 가구 생활자의 씩씩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보현/휴머니스트/1만 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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