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일산병원, 성인 ADHD 건강보험 영향 연구
대조군 비교해 사망률 3.5배, 자살률 2.75배 높아
절반은 동반 질환 앓아 "빠른 시기, 적정 치료 필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성인의 사망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조군과 비교해 사망률은 3.5배, 자살률은 2.7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등록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성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질환에 보험 급여 적용 이후 의료 이용 및 사망률의 변화 평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연구진은 성인 ADHD 건강보험 적용 이후 의료 이용 및 사망률 변화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ADHD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주로 아동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60% 가량의 환자는 성인이 되어도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질환을 겪는다.

성인 ADHD 환자 수는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된 2016년 9월1일부터 2017년 8월까지는 7921명이었지만 3년 후인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는 2만2124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2만2124명을 기준으로 남성은 1만2663명, 여성은 906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24세 5537명, 25~29세가 7016명 등 20대가 1만 2553명으로 30대 이상 9388명보다 많았다.

환자 중 1만1859명은 기분 장애, 8024명은 불안 장애를 앓고 있었고 1549명은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676명은 약물 사용 장애가 있었다. 이중 2만244명은 치료제를 사용 중이었다.

성인 ADHD 환자들의 진단 1년 내 사망을 보면 조사 대상 2만5651명 중 36명이 사망해 사망률은 0.14%였다. 이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환자 비율은 0.11%(29명)였다.

반면 대조군 5만1302명의 경우 1년 내 사망률은 0.04%(18명),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율은 0.04%(9명)로 비교적 더 적었다. 연구진은 성인 ADHD 환자의 진단 1년 내 사망률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본 연구에서 기대했던 바와 달리 3개월, 6개월 가량의 단기적인 약물 치료는 부상 질환 이환 및 사망률의 감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적절한 장기적인 치료가 지속적으로 제공됐을 때 사망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질병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치료적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추적관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