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을 포함해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여성신문
현충일을 포함해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여성신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가 관광 활성화로 내수 진작에 나섰지만,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국내보다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커진 탓이다.

수출 부진 속에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은 내수 살리기다. 물가 자극 우려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대신 국내 관광 활성화를 추진했다.

앞서 지난 3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국내 관광을 본격 활성화하겠다. 최대 6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통해 내수 붐업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6월을 ‘여행가는 달’로 정해 숙박쿠폰을 풀고, KTX 할인 등 각종 지원에 나섰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인데 아직 효과는 미미하다.

서비스업 생산은 오히려 줄었고, 국내 소비도 2% 넘게 줄며 석 달 만에 감소세를 보인다.

통계청은 국내 소비 중에서도 음식점이나 숙박, 여행 같은 소비도 서비스업에 일부 들어가 있고, 해외여행 가서 쓰는 소비는 국내 산업 활동 동향에는 안 잡힌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32억 3500만 달러 적자로,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컸는데 1분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해외로 나간 국민이 1년 전보다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을 키웠다.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70만명에 그쳤지만,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500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엔저 영향으로 국내 여행보다는 일본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15개월째 이어진 무역적자는 다행히 그 폭이 줄고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 증가로 악화한 서비스수지 적자가 전체적인 지표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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