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방 여성 NGO 어울린 대한민국여성축제 3일 시청 앞 광장서

웅녀·선덕대왕·신사임당 재해석… '난자'축복 퍼포먼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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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열렸던 대한민국 여성축제의 흥겨운 무대. 오는 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여성전통 타악그룹 '동천'의 연주로 신나는 축제 한마당이 열릴 예정이다.

제2회 새하늘 새땅을 여는 대한민국여성축제'가 10월 3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지금까지의 남성중심 반쪽 하늘에서 벗어나 후천 하늘을 열자는 의미로 개천절에 열리는 이 축제는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호흡을 같이하며 여성문화와 여성운동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여성대중의 축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행사 곳곳에는 '여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개벽의 조짐이 숨어있다.

역사 속에서 무시되고 폄하된 여성인물을 바로 세우자는 주제로 진행되는 1부 '부활하는 여신, 깨어나는 여성'은 여성전통타악그룹 '동천'의 개천을 알리는 타악공연으로 막을 연다. 그 뒤를 이어 대한민국여성헌장 선포식, 호주제폐지운동가 고은광순씨의 새 개천절 향가 등 여성이 주체가 되는 역사를 세우기 위한 상징적인 작업들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역사 속 여성인물 바로 세우기'는 웅녀를 풍요를 가져다주는 여신으로, 신사임당을 모계의 전통을 존중한 여성으로, 선덕대왕을 모성적 리더십의 표상으로 재해석했다. 지난해 대한민국여성축제가 수도권 중심으로 치러진 것에 반해 이번 축제는 서울, 경주, 김해, 나주 등지의 여성단체들 스스로 여성 인물과 역사를 발굴해 더욱 의미가 크다.

2부 행사는 남성의 씨앗을 받는 역할로만 강조되어온 여성이, 주체적인 여성의 시선으로 난자를 평가하고 축복하자는 의미의 '난자야 나오너라, 세상 속으로'라는 제목 아래 진행된다. 어린이 창작동요 노래패부터 할머니 스포츠댄스팀까지 연령을 초월한 이들의 흥겨운 무대가 끝나면 3인조 포크밴드 '자전거 탄 풍경'과 가수 양혜승씨의 공연이 이어진다. 행사의 마지막은 다함께 한바탕 '난장'을 만드는 강강수월래와 난자노래, 여성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흥겹게 세상을 살자는 다짐으로 장식된다.

본격적인 행사 전후에는 페이스 페인팅, 아름다운 가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참여단체들의 작은 이벤트가 펼쳐지며 '가족과 호주제: 호주제 폐지, 행복한 가족으로 가는 지름길' 전시회가 열린다.

축제 조직위원으로는 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의모임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한의사 고은광순, 이유명호 씨, 여성학자이자 방송인 오한숙희 씨, 유지나 동국대 교수, 문화세상 이프토피아 박옥희 대표, 박혜숙 서울미디어 대표, 이상덕 안성여자기능대학 학장, 조기주 단국대 교수, MC 최고광기 씨, 여성정치인 경호본부 어하현숙 씨 등이 참여했다. 또하나의문화, 새움터, 언니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재단, 경주미래여성회, 김해여성복지회관, 나주여성농업인센터 등 여성단체도 함께 했다.

서김현지 객원기자 irgend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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