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2024년 3월31일까지

박노수, 류하(柳下), 화선지에 그린 수묵담채화, 1980, 97x179cm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박노수, 류하(柳下), 화선지에 그린 수묵담채화, 1980, 97x179cm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푸른 쪽빛 버드나무(‘류하’), 호젓한 숲에 앉아 피리 부는 남자(‘취적’)... 한국 미술 거장 남정 박노수(1927~2013) 화백의 화업 전반을 조망하는 전시가 열렸다.

26일 개막한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시 ‘화필인생’이다. 종로구와 종로문화재단이 기획한 전시로, ‘종로모던 프로젝트’의 하나다. ‘취적’, ‘강’ 등 1970년대 초기작부터 명도와 채도가 높아져 청아하게 빛나는 쪽빛의 1980년대 작품들과 황색, 주홍, 녹색 등과 대조를 이루어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선사하는 작품들을 골고루 만날 수 있다.

박노수, 수하(樹下),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박노수, 수하(樹下),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종로구립박노수미술관

박노수 화백은 전통 속에서 현대적 미감을 격조 있게 표현했다. 간결한 운필과 강렬한 색감, 대담한 터치 등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2013년 타계한 후 자택인 ‘박노수 가옥’이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이 됐다.

1937년경 건축가 박길룡이 지은 박노수 가옥은 한식과 서양식 등 여러 양식이 혼용된 대표적 절충식가옥으로 건축적 특성과 역사성을 지닌 근대건축유산이다. 박노수 화백이 손수 가꾼 가옥과 정원에서 거장의 철학과 미감을 살펴볼 수 있다. 가옥 2층엔 인터랙티브 아트존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미술관 소장품 이미지를 직접 재구성해 화가의 집을 ‘색’으로 물들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 박 화백이 수집한 다양한 소품과 석물, 정원석·수석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024년 3월31일까지. 문의 02-2148-4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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