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2024년 3월31일까지
푸른 쪽빛 버드나무(‘류하’), 호젓한 숲에 앉아 피리 부는 남자(‘취적’)... 한국 미술 거장 남정 박노수(1927~2013) 화백의 화업 전반을 조망하는 전시가 열렸다.
26일 개막한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시 ‘화필인생’이다. 종로구와 종로문화재단이 기획한 전시로, ‘종로모던 프로젝트’의 하나다. ‘취적’, ‘강’ 등 1970년대 초기작부터 명도와 채도가 높아져 청아하게 빛나는 쪽빛의 1980년대 작품들과 황색, 주홍, 녹색 등과 대조를 이루어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선사하는 작품들을 골고루 만날 수 있다.
박노수 화백은 전통 속에서 현대적 미감을 격조 있게 표현했다. 간결한 운필과 강렬한 색감, 대담한 터치 등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2013년 타계한 후 자택인 ‘박노수 가옥’이 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이 됐다.
1937년경 건축가 박길룡이 지은 박노수 가옥은 한식과 서양식 등 여러 양식이 혼용된 대표적 절충식가옥으로 건축적 특성과 역사성을 지닌 근대건축유산이다. 박노수 화백이 손수 가꾼 가옥과 정원에서 거장의 철학과 미감을 살펴볼 수 있다. 가옥 2층엔 인터랙티브 아트존을 마련했다. 관람객들은 미술관 소장품 이미지를 직접 재구성해 화가의 집을 ‘색’으로 물들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 박 화백이 수집한 다양한 소품과 석물, 정원석·수석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2024년 3월31일까지. 문의 02-2148-4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