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날씨를 보인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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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월평균 가계소득이 505만4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물가 상승 영향을 뺀 실질소득 증가율은 0%에 그쳤다. 

소득 상위인 4,5 분위는 실질소득이 늘어난 반면 하위 1, 2, 3분위는 줄어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기 가계소득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5만 4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8.6% 늘었으나 사업소득(-6.8%), 이전소득(-0.9%)은 줄었다. 가게소득이 5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소득이 늘었지만, 물가 상승세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1분기와 같았다. 가계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에는 2.8% 감소하고, 4분기에는 1.1% 줄어드는 등 2개분기 연속 감소했다.

특히 소득 하위 60%인 1∼3분위 가계의 실질소득은 올 1분기에도 감소세를 보였다. 1분위는 107만6천원으로 3.2%, 2분위는 258만8천원으로 2.2%, 3분위는 406만1천원으로 2.5% 각각 늘었다. 올 1분기 4%대 후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줄었다. 

반면 4분위 소득은 605만2천원으로 5.3% 늘었고 5분위는 1,148만3천원으로 6% 증가해 실질소득도 늘었다.

1분기 5분위의 근로소득은 11.7% 늘어난 반면, 1분위(하위 20%)의 근로소득은 1.5% 줄었다. 상대적으로 고소득이 많은 상용직 취업자수가 올 1분기에 전년보다 51만4천명 늘었지만, 급여가 낮은 편인 임시직은 같은 기간 8만5천명 줄고, 일용직은 2만2천명 줄어든 영향이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높은 근로소득 증가율의 배경인 상용직 증가와 임금 상승이 소득 5분위(상위 20%)에서 많이 나타나 고소득층의 소득증가율이 저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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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2만2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했다.  실질소비지출 6.4% 늘었다.

음식 숙박(21.1%), 교통(21.6%), 오락 문화(34.9%), 주거·수도·광열(11.5%) 등에서 지출 크게 늘었으나 식료품·비주류음료(-2.9%)에서 지출이 줄었다.

물가상승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외부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출이된다. 

소득보다 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월평균 가계 흑자액은 116만9천원으로 12.2%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보험료·이자비용 등 제외)이 지출보다 적었던 적자 가구 비율은 26.7%로 3.2%포인트 늘었다. 5분위 평균 소득을 하위 1분위 평균 소득으로 나눈 값인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은 6.45배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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