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박정자, 동아일보 대기자 김순덕
31일 오전 창립 137주년 기념식에서 시상

‘제21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에 선정된 박정자 배우(왼쪽)와 김순덕 대기자(오른쪽). ⓒ이화여대 제공
‘제21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에 선정된 박정자 연극배우(왼쪽)와 김순덕 대기자(오른쪽). ⓒ이화여대 제공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은미)는 ‘제21회 자랑스러운 이화인’으로 박정자 배우와 김순덕 기자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자랑스러운 이화인’은 이화여대 동창이거나 이화여대에서 장기간 봉직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아올림으로써 이화정신의 본보기가 되는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박정자 연극배우는 국내 최정상급 배우로서 한국 연극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2년 작품 ‘페드라’로 연극계에 데뷔한 이래 60년 이상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1961년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하여 수학하던 중 1963년 동아방송 1기 성우로 입사해 부득이하게 학업을 중단했지만, 문화예술계 발전을 이끈 활약과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에 이화여대 명예졸업증서를 받았다.

그는 <햄릿>,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19 그리고 80>, <피의 결혼>, <오이디푸스>, <페드라>, <박정자의 배우론 ‘노래처럼 말해줘’> 등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연극인 한 길만을 묵묵하게 걸어왔다. 예술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추대됐으며, ‘예술인복지법’ 제정을 이끌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김순덕 대기자는 1984년에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편집국 기자로 입사한 후 40년 동안 언론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며 한국 사회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는 여성 언론인의 입지와 역할이 크지 않았던 1980년대부터 투철한 기자정신과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정치·국제·사회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2002년에는 동아일보 82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논설위원으로 임명되면서 여성은 여성다운 주제를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사회의 중요하고 논쟁적인 이슈와 정면으로 맞섬으로써 여성 언론인의 위상 제고와 언론계에서의 여성 대표성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시상식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창립 137주년 기념식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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