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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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홀로 지내던 60대 여성이 숨진지 약 두 달 만에 발견됐다. 지난해 넉 달간 건강보험료를 체납했지만, 고액 월셋집에 살아 위기가구로 분류되지 않았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3시쯤 송파구 석촌동의 한 빌라에서 A(6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 3주 전부터 악취가 나고 우편물이 쌓여 있다”는 이웃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평소 고혈압 등 건강 문제로 병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7~10월 연속 건강보험료를 체납했으며 올 2월엔 수도요금 약 2만5000원과 전기요금 약 20만원을 미납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료 체납의 경우 지역가입자 기준으로 월 건보료가 10만원 미만이고 3개월 이상 연체된 경우 복지 사각지대로 분류된다. A씨의 경우 금액이 초과해 위기가구로 판단되지 않았다.

현장에서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A씨가 약 두 달 전 지병 등으로 고독사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청 관계자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시스템 기준 지역가입자는 월 10만원 미만 건보료를 3개월 연속 체납하면 발굴 대상자가 된다"며 "고인은 지난해 체납 기간이 4개월이었으나 건보료가 월 10만원 이상이어서 발굴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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