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기 미션·버튼 눌러 22,719원 모아
포인트는 현금처럼 온라인 쇼핑서 사용
토스·네이버·삼성·KB 등 종류도 다양

 

“버튼 누르고 10원 받기” “만보기 140원 받기”

토스 앱을 실행하고 하단의 ‘혜택’ 메뉴를 누르면 약 14개 정도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사진= 토스 앱 화면 중 일부, 일러스트= 이은정 디자이너
토스 앱을 실행하고 하단의 ‘혜택’ 메뉴를 누르면 약 14개 정도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사진= 토스 앱 화면 중 일부, 일러스트= 이은정 디자이너

스마트폰 앱을 통해 1원, 10원 티끌 모아 22,000원을 벌었다. 버려진 박스나 종이를 모아 돈을 버는 폐지 줍기에 빗댄 일명 ‘디지털 폐지 줍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디지털 폐지 줍기는 소정의 포인트나 현금이 지원되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앱테크의 한 형태다. 다양한 앱을 통해 푼돈을 모을 수 있다.

기자는 주로 토스 앱을 이용하고 있다. 토스 앱은 다양한 방법으로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고 포인트는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토스 앱을 실행하고 하단의 ‘혜택’ 메뉴를 누르면 약 14개 정도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기자는 △만보기로 16,980원 △행운복권으로 1,680원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로 1,289원 △기타로 2,770원을 모았다. 26일 기준으로 22,719원을 벌었다.

만보기의 경우 걷기 미션 하루 최대 40원, 방문 미션 하루 최대 100원으로 최대 140원까지 모을 수 있다. 걷기 미션은 걸으면 달성되는 미션으로 △1,000보 10원 △5,000보 10원 △ 10,000보 20원의 포인트를 준다. 방문 미션의 경우 내 위치 주변에 20원 풍선 모양이 떠 있는 곳까지 가면 20원을 얻을 수 있는 형태이다. 출퇴근길에 토스 앱을 켜고 걷다가 미션 장소에 방문해 포인트를 받으면 챌린지 형 게임을 하는 것처럼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토스 앱의 걷기 방문 미션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토스 앱 만보기를 사용 중인 직장인 하예영(28)씨는 “이전에 비해 방문 장소 자체가 줄어들었다”며 “예전엔 걸어서 퇴근할 때 하루에 100원씩 모을 수 있었는데 요즘엔 장소가 줄어 40~60원 정도밖에 못 모은다”고 밝혔다.

기자는 △만보기로 16,980원 △행운복권으로 1,680원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로 1,289원 △기타로 2,770원을 모았다. 지금까지 받은 포인트를 합산하면 22,719원을 벌었다. 사진= 토스 앱 화면 중 일부, 일러스트= 이은정 디자이너
기자는 △만보기로 16,980원 △행운복권으로 1,680원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로 1,289원 △기타로 2,770원을 모았다. 지금까지 받은 포인트를 합산하면 22,719원을 벌었다. 사진= 토스 앱 화면 중 일부, 일러스트= 이은정 디자이너

토스에서 모은 포인트는 계좌로 출금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출금 수수료 1회는 무료이고, 2회 이상 출금 시 5천 원 이하 금액 수수료 500원(5천 원 이상 수수료 무료)이 발생한다. 기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포인트를 사용했다.

네이버에선 마이플레이스 영수증 리뷰를 하면 포인트를 준다. 포인트는 네이버 결제를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를 받으려면 네이버 앱을 실행하고 MY플레이스에 접속해 리뷰 쓰기를 하면 된다. 리뷰는 영수증을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고 후기를 쓰면 된다. 하나의 리뷰를 등록하면 50원의 네이버페이를 받을 수 있고 재방문 인증을 하면 10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단 하루에 5회까지 가능하다.

네이버 마이플레이스 영수증 리뷰를 남겨 한 달에 2,000원씩 포인트를 모으고 있는 이정애(53)씨는 “원래 영수증을 받지 않거나 버렸는데 리뷰를 남겨야 하니까 영수증을 모으는 습관이 생겼다”며 “사진만 찍으면 되니까 어렵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리뷰도 참고해 맛집을 고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0명 이상 내 리뷰를 보면 알림이 와서 뿌듯하다”며 “영수증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니까 경제관념도 알뜰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삼성 앱 모니모에서도 ‘젤리’라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앱 실행 후 가장 상단에 보이는 ‘챌린지’ 메뉴를 통해 젤리를 받을 수 있다. 챌린지 내용은 출석체크, 기상미션, 걷기미션, 영상 시청 등이다. 한 달에 한 번 참여자를 모아 한 달간 챌린지가 진행된다. 미션 수행 후 제공받는 젤리는 모니머니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모니머니는 보험 가입, 송금, 펀드 투자 등 모니모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단, 보유한 젤리는 달이 바뀌면 전부 소멸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KB국민카드 앱 ‘리브메이트’는 매일 오전 10시 ‘오늘의 퀴즈’를 풀면 10 포인트를 준다. ‘일반상식퀴즈’를 3개 맞출 경우 30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KB페이’에 출석체크하거나 결제하면 무작위로 현금성 포인트를 지급한다. KB 스타뱅킹 앱은 ‘KB매일걷기’에 가입한 뒤 한 주 3만 5,000보를 걸으면 100 포인트, 7만 보 달성 시 500 포인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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