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뱅크 ⓒFRB 홈페이지
퍼스트리퍼블릭뱅크 ⓒFRB 홈페이지

미국 지방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이 파산 위험성 커지며 주가가 폭락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는데, 예금 유출 규모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컸던 게 문제가 됐다. 사실상 산송장 상태라는 비관적 분석까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저널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FRB 주가는 전 거래인보다 49.38% 떨어진 8.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거래된 FRB 주가는 연 최저치로 지난 2월 고점(147달러)보다 94% 폭락했다.

지난달 SVB 파산 직후 급락이 시작됐고, 미 금융당국의 긴급 조치로 14달러 선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전날 은행 예금 보유액이 1045억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720억 달러(40.8%) 감소했다는 1분기 보고서가 공개되자 다시 크게 내렸다.

이는 시장의 1분기 예상 예금액 평균치(1450억 달러)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월가 예상보다 고객들의 인출사태 규모가 훨씬 컸다. 지난달 JP모건 등 대형 은행 11곳으로부터 300억 달러를 지원받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감소액은 1020억 달러가 넘는다.

FRB는 올해 2분기 전체 직원의 20~25% 감원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도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 시그니처 은행 파산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은행주들이 크게 내렸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은 5.6%, 팩웨스트 은행은 8.9% 급락했다. 찰스 슈와브 은행은 4% 가까이 하락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연구원은 이날 시장은 "소비 둔화,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완고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으로 미래 수익에 대해 우려하는 위험 회피 투자자들에 의해 통제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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