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계 미국인 여성 작가
도나 후앙카 한국 개인전
6월8일까지 스페이스K 서울

볼리비아계 미국인 여성 작가 도나 후앙카(Donna Huanca)가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개인전 ‘BLISS POOL’을 열고 있다.  ⓒ스페이스K 서울
볼리비아계 미국인 여성 작가 도나 후앙카(Donna Huanca)가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개인전 ‘BLISS POOL’을 열고 있다. ⓒ스페이스K 서울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린 도나 후앙카 작가 개인전 ‘BLISS POOL’ 전경.  ⓒ스페이스K 서울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린 도나 후앙카 작가 개인전 ‘BLISS POOL’ 전경. ⓒ스페이스K 서울

파랑, 주홍, 노랑... 3m 높이의 벽면을 따라 색의 파도가 펼쳐진다. 대담하고 화려한 색의 향연이다. ‘BLISS POOL(행복의 연못)’이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린다.

볼리비아계 미국인 여성 작가 도나 후앙카(Donna Huanca)가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 서울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한국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7년 아트바젤 언리미티드에 소개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예술가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 예술가’라 부르며 여성의 몸을 매개로 다채로운 작업을 펼쳐온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선 점토, 모래 등 천연 재료와 플라스틱, 인조 가죽과 같은 인공 재료를 혼합해 만든 신작 20점을 소개한다. 회화, 조각, 퍼포먼스 등을 결합해 몰입감 넘치는 종합 예술 공간을 연출했다.

도나 후앙카, BLISS POOL #2,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위 기름, 모래, 228x168x130cm, 2023 ⓒ스페이스K 서울
도나 후앙카, BLISS POOL #2,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 위 기름, 모래, 228x168x130cm, 2023 ⓒ스페이스K 서울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린 도나 후앙카 작가 개인전 ‘BLISS POOL’에서 모델이 바디 페인팅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스페이스K 서울
스페이스K 서울에서 열린 도나 후앙카 작가 개인전 ‘BLISS POOL’에서 모델이 바디 페인팅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스페이스K 서울

볼리비아인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 시카고에서 자란 1980년생 도나 후앙카는 볼리비아의 전통 축제이자 가톨릭과 안데스 토속 신앙이 결합한 ‘우르쿠피냐’(Virgen de Urkupiña)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았다. 볼리비아인들은 스페인 식민지배를 통해 받아들인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앙을 토속 신앙의 하나인 땅의 어머니 파차마마(Pachamama) 신앙과 연결해 받아들였다. 우르쿠피냐는 성모 마리아를 자애롭고 생명을 수호하는 여신으로 여겨 숭배하는 축제다.

후앙카는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내세워 미술사 속 연약한 여성 이미지를 전면으로 반박한다.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여성의 몸을 통해 이미지를 표현하는 바디 페인팅도 선보인다. 작가가 모델들의 몸 위에 직접 그린 바디 페인팅을 두 번째 피부처럼 걸치고 회화와 조각 사이에서 작가로부터 주어진 최소한의 방향에 따라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식이다. 몸의 표현은 관객의 기억, 감각, 감정을 자극하고, 나아가 사회와 자연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고 본다.

후앙카는 모델들의 이름과 수기를 모으고, 퍼포먼스 기간 촬영한 이들의 사진을 다음 회화 작업의 바탕으로 끌어오는 등 여성에게 전시를 구성하는 강력한 주체성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신작 ‘BLISS POOL’도 과거 퍼포먼스 사진이 회화로 재탄생했다. 사진 위에 작가가 모래 등을 섞은 오일 페인트를 채색해 완성했다.

소리와 향기를 결합해 관람객의 공감각을 자극하기도 한다. 물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조합해 들려주고, 팔로 산토 나무와 태운 머리카락 등을 결합한 향도 피웠다. 전시는 오는 6월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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