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0월 3일 폭발사건으로 4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친 파리 유대교회당  ⓒAP/뉴시스·여성신문
1980년 10월 3일 폭발사건으로 4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친 파리 유대교회당 ⓒAP/뉴시스·여성신문

지난 1980년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유대교회당을 폭파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레바논계 캐나다 국적의 교수가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법원은 21일(현지시각) 현재 캐나다 오타와에 거주하고 있는 하산 디아브(69)가 1980년 10월 3일 폭파 용의자라고 밝혔다.

그는 재판 출석을 거부했지만 판사들은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검찰은 그가 폭탄 테러의 배후라는 것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그 재판이 "명백하게 불공정하다"고 비난했다.

이날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은 디아브가 실제로 형을 살게 될지 여부는 캐나다가 프랑스와 맺은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그의 신병을 확보해 넘길지에 달려있다.

디아브는 1993년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팔레스타인 출신의 레바논인으로 오타와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쳤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만인 1999년에 새로운 증거에 따라 처음 용의자로 지목됐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사건 당시 경찰이 목격자 진술 등으로 만든 용의자 몽타주, 필적 분석, 과거 폭탄을 만든 전력 등을 근거로 디아브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디아브는 사건 당일 프랑스 파리가 아닌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었으며, 프랑스 수사당국이 신원을 오해했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디아브는 유대교 안식일을 맞아 신자 320명이 모여 있는 유대교회당 인근에 폭탄을 실은 오토바이를 두고 와 4명이 숨지고 46명을 다치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프랑스 땅에서 유대인 사회를 겨냥한 최초의 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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